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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효하는 강원FC 디에고.(사진제공=강원FC) |
순둥이가 야수로 돌변해 포효했다. 강인한 눈빛, 우람한 근육질 몸매와 달리 디에고는 강원FC의 대표적인 순둥이다. 평소에 좀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적이 없다.
조용히 자신의 의견을 얘기한다. 시끄러운 곳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쉬는 날에는 주로 가족과 함께 집에서 보낸다. 하지만 경기장은 그를 180도 바꾸어 놓는다. 그라운드 위에서 누구보다 골을 갈망한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홈 첫 승의 현장에선 이런 디에고의 투쟁심이 폭발했다. 디에고는 지난 7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50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문창진의 패스를 받은 디에고는 몸을 돌려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 구석에 꽂혔다. 디에고는 상의를 벗어던지며 기쁨을 나타냈다. 포효하는 디에고의 모습은 야수를 연상시켰다.
디에고는 “골 넣었을 때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경기를 보는 이의 머리에 ‘무승부’라는 단어가 스칠 때 골이 나왔다. 너무 좋아서 포효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절실한 승리였다.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런 골을 넣을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동료의 도움 덕분이다. 외국인 선수는 적응이 정말 중요하다. 한국 문화를 습득하려고 최대한 노력 중이다. 많은 도움을 준 팀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디에고는 인천전을 앞두고 머리를 짧게 잘랐다. 결연한 각오가 느껴졌다. 그는 “아내가 직접 머리를 잘라줬다. 지난해 중국에서 지금과 같은 헤어스타일이었다. 올해도 계속 이 모습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머리를 자르고 골을 넣었다는 질문에는 “그전에도 골을 기록했다. 징크스라는 건 없다. 일주일 동안 준비를 했고 그 과정에서 동료들과 맞춰가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디에고는 올 시즌 리그 10경기(선발 3경기), 556분 동안 4골을 폭발했다. K리그 클래식 득점 공동 7위에 올라있다. 약 139분당 1골씩 넣고 있는 셈이다. 풀타임으로 환산했을 때 3경기에서 2골을 터뜨릴 정도로 무서운 득점 페이스다.
디에고는 지난 2010년 브라질 플라멩고에서 데뷔한 이래 가장 좋은 득점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개인 통산 한 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인 2010년 5골에 어느새 1골 차로 따라붙었다.
K리그에 적응하면서 더욱 매서운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디에고는 초반 3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했지만 최근 7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다. 동점골 2번, 선제골 1번, 결승골 1번 등 꼭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리고 있다.
그는 “항상 말하지만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골도 나오고 기회가 생긴다. 득점왕까지 된다면 기쁘겠지만 안 돼도 상관없다. 팀이 우선이다. 아직까지 적응이 완벽하지는 않다. 하루하루가 새롭다. 매일 발전하려고 노력한다. 미래에 좋은 결과로 경기장에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팀이 가장 중요하다. 팀 안에서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며 기쁨을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디에고는 인터뷰 내내 동료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반복적으로 나타냈다. 그는 “주장(백종환)이 나에게 가장 장난을 많이 친다. 경기를 앞두고 ‘네가 골 넣으면 밥 사겠다’고 말한다. 물론 ‘못 넣으면 네가 사라’고 덧붙인다. 이런 장난이 나의 도움을 돕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동료들과 편하게 지낸다. 특히 이범영과 친하다. 영어와 포르투갈어를 섞어서 주로 대화를 나눈다. 그는 다양한 포르투갈어 표현을 배워와서 나에게 말을 건다. 진지한 얘기를 나눌 때도 있다. 노력하면서 나와 소통하려는 모습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디에고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에 대한 만족보다는 내일의 발전을 먼저 생각한다. 그는 “홈 첫 승으로 분위기가 정말 좋다. 심리적인 압박을 덜었다. 선수들이 다음 경기에선 더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쳐 보일 것”이라면서 “항상 전 경기보다 더 성장하겠다라는 생각으로 그라운드에 선다. 훈련에서도 같은 마음가짐이다. 팬들이 디에고에게 꾸준히 기대해 주길 바란다. 그만큼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막을 수 없는 탱크, 디에고의 행군은 매일매일 K리그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