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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정환 세종경찰서장, "역지사지의 자세로"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근진기자 송고시간 2018-11-19 00:00

취임 100일 맞아 세종시기자협의회와 공동인터뷰
취임 100일을 맞아 세종시기자협의회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정환 경찰서장.(사진=세종시기자협의회)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인생관이자 직업관입니다. 항상 시민들 입장에서 생각하지요"

지난 8월 제75대 세종경찰서장으로 취임해 100일을 맞은 김정환 서장의 일성이다.

그는 세종시 금남면 반곡리 출신으로 지난 1981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해 2016년 총경으로 승진 후 충북경찰청 홍보담당관으로 근무하다 세종서장으로 부임했다.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종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이 경찰이고 경찰이 시민'이라는 정신으로 서로 소통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에게 세종시기자협의회가 공동인터뷰를 했다.

-인생관과 직업관은?

▲인생관은 '존중하고 배려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다.

또 인생관이 곧 직업관이다. 경찰로서 항상 시민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일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취임식도 하지 않고 현장 순찰을 도는 것으로 대체했는데, 취임식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을 알리는 일이라 생각했다.

다른데서도 부임지에 근무하는 직원들 전화번호를 먼저 입수해 핸드폰으로 한번에 볼 수 있는 인사말을 보냈다.

시민들과 눈높이를 같이하기 위해 직접 메세지를 보내기도 하고 카페에 들어가 글을 쓰기도 한다.

지난번 초등학교 여학생 유괴사건이 발생했을때도 '세종시닷컴'에 들어가 사건의 경위를 자세하게 설명해 시민들을 안심시킨 일이 있다.

일부에서는 직접 시민들을 접촉하면 불편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지만 모두 감수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해 세종경찰 소식지도 만들어 경찰을 알리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딸이 인천 미추홀 경찰서에 여경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이번에 특진에 떨어져 투덜거려서 '역지사지'의 자세로 일하라고 훈계했다.
 
세종경찰서는 김정환 경찰서장 부임이후 3불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3불 해소'에서 '3불'이 뭔지요?

▲3불(不)이란, 경찰이 보이지 않아 느끼는 '불안', 교통소통 등이 원활치 않은 것에 대한 '불편', 시민 생활 불편에 따른 '불만'을 말한다.

이 세 가지 해소를 위해 지난 12일 시민 120명과 경찰 40여명이 이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쓴 소리 경청 간담회'를 가졌다.

이때 40여건의 민원을 접수해 관계기관과 협의 및 부서별 검토를 통해 대책을 마련했고, 결과를 참석 주민들께 전달해 고객 만족에 앞장서고 있다. 

세종경찰은 287명 전 직원 합의로 지속해서 시민과 소통을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불편하지 않으며 만족한 생활을 할 방안 마련에 힘쓸 것이다.

-삼각 포인트 순찰은?

▲곳곳에 설치된 CCTV를 중심으로 지역 경찰, 상황실, 관제센터를 삼각으로 연결해, 시민의 안전을 상시 점검하고, 시민에게 방범용 CCTV 고장 여부 점검과 작동 방법 등을 교육 홍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민이 직접 참여해 '주민안심', '체감안전도' 등을 향상키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삼각 포인트 순찰은 세종경찰만의 독자적 순찰방법이다.

특히, 어린이가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비상벨 위치를 지상으로부터 1m의 높이에 설치했으며, 스피커를 통해 쌍방향 소통도 시도함으로써 어린이는 물론 모든 시민이 경찰에게 친근히 다가 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아 세종시기자협의회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정환 경찰서장.(사진=세종시기자협의회)

-신도심 신호등 체계 개편 계획은? 

▲신호등이 자주 바껴 정차 시간이 길어지는 등 불편한 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현 신호등 체계로 인해 교통사고 사망률이 줄어들고 있다.

시민의 이런 요구를 알고 있으며 지속적인 모니터와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도로별 상황을 점검해 불합리한 신호와 잦은 신호 변경 구간은 개선해 나가겠다.

-외국인 근로자 교육과 치안대책은?

▲시 거주 외국인 수가 5000명 정도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특히 동남아인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면 주민들이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도 모여 다니는 이유가 혼자 다니면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로 그분들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가고, 다행히 그 외국인들과 관련한 사건 사고는 거의 없다.

담당 부서인 외사과와 협의해 그들에게 치안 상황 설명과 우리 문화를 알리는 프로그램을 마련토록 하고, 경찰이 그분들께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

다만, 사건에 연류 된 불법체류자는 당연히 바로 체포해 조치를 취하겠다. 
 
취임 100일을 맞아 세종시기자협의회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정환 서장./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세종경찰이 변하려면?

▲세종경찰서는 치안 고객만족도, 비접촉 고객 체감 안전도, 내부직무 만족도가 전국에서도 낮은 편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찰은 프로페셔널한 전문가가 돼야한다. 자기 업무에 자신감을 갖고 지식을 쌓아야 한다.

그래서 지구대와 파출소 직원들에게 '현미경을 위한 일오공'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즉 '현장에서 미소짓는 경찰관은 일일 오분 공부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경찰이 법규나 메뉴얼에 익숙치 않으면 사건 현장에서 곤란해지기 때문에 같은 이름의 밴드를 개설해 198개의 메뉴얼을 올려 놓고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내부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은? 

▲취임 후 우선 내부 회의 문화 개선을 위해 업무 보고를 한나절에 끝내는 집중 회의를 하고 있으며, 지구대와 파출소 초도순시도 하루에 끝냈다.

또 서장 고유 업무인 시민과의 소통 자료를 단체 카톡방에 공유하고, 직원이 참고해 시민과 접촉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며, 결제도 시간 정하지 않고 수시로 하고 있다.

직원들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150여명의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 현재 전국 경찰 평균 1인당 시민 510명인데 비해 세종경찰은 1인당 1030명이다. 내년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구대와 파출소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직원 승진에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
 
취임 100일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협의회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김정환 서장.(사진=세종시기자협의회)

-자치경찰에 대해 예상을 하신다면?

▲아직 정부안 확정이 아니고 연구발표를 한 것이라 정부안이 확정되면 세종시와 협의해서 무엇보다 시민의 안전을 염두에 두고 자치경찰제를 진행하겠다.

또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해야 하므로 '시행착오'를 겪어서는 안 되며, 경찰청으로 승격하는 것과 새만금청이 쓰고 있는 건물을 청사로 쓰게 된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북부는 현재 위치에서 맡게 될 것이고, 남부는 새로 짓게 되는 건물에 입주하며, 정부청사 경비대가 신설될 것 같다.

경찰청장은 중앙에서 내려오고 자치경찰은 시장이 임명하는 본부장과 대장이 생긴다. 자치경찰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인 국가경찰과 '이원화'가 되지 않도록 협의를 잘하겠다.

-세종 시민에게 한마디 한다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종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철저한 '신고정신'을 발휘해야 하며, '시민이 경찰이고 경찰이 시민'이라는 정신으로 도와야 부족한 경찰력이 보충된다.

그래서 개인택시 모범운전사들께도 블랙박스 제공 등 신고를 부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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