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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시민 우롱 슬로건 공모...3.1운동 사업 퇴색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근진기자 송고시간 2019-02-08 09:17

공모 요강 '20자 내외'...최우수상 당선작 '28글자'
세종시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진행한 슬로건 공모 포스터.(사진=세종시)

세종시가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실시한 슬로건 공모 당선작 선정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초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의미를 담은 슬로건을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시는 공모 요강에 슬로건의 글자수를 '20자 내외'로 분명하게 명시했다. 

또 시는 적합성 창의성 공감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뽑아 시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초부터 18일까지 공모한 슬로건 모집에는 많은 시민들이 응모했다.

그러나 지난 1일 발표한 최우수상 당선작은 '20자 내외'로 명시된 공모요강과 확연히 다르게 글자 수가 무려 '28글자'나 되는 작품이었다.

최우수상 당선작은 "3.1운동으로 이룬 국민주권, 행정수도 세종으로 이룰 시민주권"이다.

다만, 우수상으로 선정된 작품은 '23글자'였고 장려상은 '21글자'로 된 작품이 선정됐다.

우수상 당선작은 "그날이 이뤄낸 자주와 독립, 세종이 이뤄낼 자치와 행복"이고 장려상 당선작은 "국민이 주인된 100년, 세종이 중심될 100년"이다.

이에 따라 최우수상 당선작은 시가 발표한 공모요강에 맞지 않기 때문에 심사대상이 될 수 없는 작품이란 시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조치원에 사는 C씨(60)는 "글자수가 '20자 내외'라는 의미는 '18~23자'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며 "28글자나 되는 작품을 선정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또 H씨(57)는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실시한 슬로건 공모사업이 시민을 우롱하는 꼴이 됐다"며 "국가적인 사업으로 진행하는 3.1운동 등 100주년 기념사업이 퇴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20자 내외'라는 공모요강은 '간결하게' 표현하라는 의미였다"며 "심사의원들이 유연하게 표현된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오는 28일 3.1운동 및 임정수립 100주년 재현행사 개막식에서 당선작에 대해 상장 및 시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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