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 금요일
뉴스홈 연예/문화
'장수 동촌리 고분군' 국가 사적 지정예고...전북지역 최대 가야고분군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기자 송고시간 2019-07-23 11:56

문화재청 "장수 지역 가야세력 존재 확인하는 중요 유적"
국가 사적으로 지정 예고된 전북 '장수 동촌리 고분군' 분포도.(사진출처=문화재청)

전북지역의 최대 규모의 가야고분군인 장수 동촌리 고분군(長水 東村里 古墳群)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전북 장수군에 있는 장수 동촌리 고분군(長水 東村里 古墳群)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장수군 장수읍 마봉산(해발 723.9m)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와 능선을 따라 형성된 지름 20~30m 내외의 중대형 고총을 포함한 83기가 분포한 고분군이다.

유구와 유물의 특성을 근거로 5세기 초엽부터 6세기 초엽에 걸쳐 형성된 가야세력의 수장층 고분군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3년 첫 발굴조사 이후 현재까지 총 6차례의 시굴·발굴조사가 진행됐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고분은 총 83기다.

이는 전북 지역 가야고분군 중 단일유적으로는 최대 규모의 가야 고분군이다.

특히 가야계 구덩식 돌덧널무덤(수혈식 석곽묘, 竪穴式 石槨墓)에서 가야계 토기와 백제계 토기가 혼재된 채 발견돼 가야문화뿐만 아니라 백제와의 역학관계를 밝힐 수 있는 중요 유적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5년 1호분 발굴조사에서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끈 '징이 박힌 편자'.(사진출처=문화재청)

◆ 가야계 고분 최초 '징이 박힌 편자' 출토...학계 관심 집중

또 지난 2015년 발굴조사에서 가야계 고분 최초로 징(釘)이 박힌 '편자(蹄鐵)'가 말뼈와 함께 출토돼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2017년 조사에서는 고령, 합천, 함안 등의 지역 수장층 무덤에서만 출토된 것과 같은 재갈이 출토된 바 있다.

그밖에 고분들에서 둥근고리자루칼, 은제귀걸이, 휴대용 화살통 등 그동안 대가야와 소가야계 수장층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들도 확인돼 동촌리 고분군이 수장층의 무덤임을 추정케 한다.

그림의 1호분의 평면은 타원형으로, 주변에 호석(護石)을 두르지 않아 그동안 확인된 영남지방의 가야고분과는 차별된다.

무덤 축조기법은 지표면과 생토면을 반반하게 고른 후 1m 내외의 높이로 흙을 쌓고 다시 되파기를 해 묘광(墓壙)을 마련한 방식으로 마한의 분묘 축조기법에 영향을 받은 묘제양식으로 보인다.

'호석(護石)'은 무덤의 외부를 보호하기 위하여 돌을 이용하여 만든 시설물을 뜻한다.

또 '묘광(墓壙)'은 무덤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 놓은 자리를 일컫는다.

'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그동안 백제권으로 인식되었던 장수 지역에 가야세력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리는 중요 유적이라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또 문화재청은 정부혁신 역점과제인 가야사 연구는 물론 가야와 백제의 역학관계와 교류사를 잘 보여주는 유적으로 고대 사회상을 밝혀줄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적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