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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의 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 인수 성공가능성은 희박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김도균기자 송고시간 2019-11-26 21:43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경영실권자. 정회장은 대한축구협회장을 겸직하고 있다.(출처=대한체육회)

[아시아뉴스통신=김도균 기자]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험난할 전망이다. 기자가 26일 다수의 M&A전문가, 산업은행 관계자, 금호 관계자, 애널리스트 등과 인터뷰 한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나 딜의 성공 가능성이 의문시 된다. 

앞서 12일 금호산업은 현대산업개발을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향후에 협상과정을 통해 양 당사자는 구체적인 계약내용을 확정할 것이다. 한편 실사과정에서 드러날 아시아나의 기내식 계약 등이 매각 성공의 위험요소로 내재돼 있다.
 
아시아나의 최첨단 항공기 A350(출처=아시아뉴스통신 DB)

구조조정 딜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이번 아시아나 딜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산업은행 내부사정에 정통한 M&A 전문가에 따르면 "아시아나 매각에 있어 일부 암세포적인 요소가 있다. 일반적으로 항공업은 빨대다. 항공업이 라이센스 산업이기에 오너가 항공관련 빨대를 많이 꽂는다. 국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은 오너가 항공을 빨대로 오용한 사례다. 구체적으로 면세 사업, 기내식 사업 등이 그것이다"라고 말했으며 "아시아나 매각건은 금호, 산업은행 등 매도자 측에서 어리석은 딜구조를 제안했고 어리석은 정몽규의 현대산업개발이 이 미끼를 덥석 물은 것이다. 확정된 것은 구주 3천억 뿐 신주발행을 통해 얻을 지분률, 밸류에이션이 확정이 되지 않는다. 아시아나 주가가 오르면 현산이 불리하고 주가가 떨어지면 금호가 불리하다. 이런 딜은 있을 수 없다"라고 비판적인 견해를 토로했다.

모 사모펀드 전문가에 따르면 "당초 아시아나 딜은 매우 어려운 딜로 시장에서 평가하고 있었다. 결국은 이 딜은 박삼구 회장 관련된 사항이나 밸류에이션을 높게 받고 싶어하고 하지만 누구도 그 밸류에이션을 줄 수는 없다. 현대산업개발이 2.5조 썼다는데 5천억만 박회장 위한 자금이고 나머지는 다 새로운 조달자금이다"라고 말했다.

동부증권 조용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건설업 디벨로퍼의 항공운수업 진출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현산의 순현금가치 하락, 아시아나항공, 현산간 시너지 크지 않음, 항공업의 큰 변동성, 부채비율 상승, 추가비용 등 때문이다. 최종 인수까지 남아 있는 변수는 많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인수가격을 포함한 최종 인수 가격, SI(전략적 투자자)와 FI(재무적 투자자)간 투자 비율, 향후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 필요한 추가비용,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및 저가항공사의 매각 등은 향후 확인해 봐야 할 중요 내용이다 "라고 대답했다. 

정몽규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자간담회에서 "경제가 어려울 때가 오히려 상당히 좋은 기업을 인수할 기회다. 향후 항공을 비롯해 육상과 해상 쪽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 항공이 투자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인수전에 참여한 것이다. 언급된 위험요소들은 검토하겠지만 인수의사를 철회할 생각은 없다"라고 대답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찾기 위해 구조조정을 서두르는게 아니냐는 견해가 있다. 이 점에 대한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청와대와 아무런 교감도 없다. 그런 점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이나 금호산업에 알아보라"라고 다소 격앙된 모습으로 대답했다.

한편 아시아나 항공의 금융기관 거래내역을 보면 항공기 금융과 ABS로 나눌 수 있다. 주거래은행 중 하나는 산업은행인데 보잉시리즈 등 항공기를 도입할 때 리스금융으로 구조화해서 도입하게 된다. 페이퍼컴퍼니를 비과세지역에 설립하고 도입된 비행기에 대한 리스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금융구조를 설계한다. 한편 ABS란 Asset Backed Security의 약자로 아시아나 항공이 갖고 있는 항공운임 등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구조화증권을 자본시장을 통해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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