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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 어벤저스 홍콩 미식여행① 정호영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유지현기자 송고시간 2019-11-27 16:48

정호영 셰프.(사진제공=홍콩관광청)

[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박찬일, 레이먼킴, 정호영 세 사람의 셰프가 함께 홍콩에 갔다. 최고의 광둥 요리부터 길가의 포장마차까지 홍콩의 맛과 향을 실컷 만끽했다. 요리사들에게 비장의 무기가 될 식재료 쇼핑과 가슴 두근거리는 즐길거리는 덤이다. 골목 골목을 누볐던 세 사람의 홍콩 여행 코스를 따라가보자.


◆ 정호영의 추천 1 : 홍콩에서 맛보는 광둥식 해산물 성찬


광둥 사람들은 세상 온갖 재료를 갖가지 방식으로 요리한다. 메뉴만 수백 종에 이르는 홍콩의 광둥식 레스토랑에서 정호영 셰프는 해산물 요리에 주목했다. 가루파(Garupa)와 홍콩식 건어물은 우리에게 낯선 재료들이지만, 바다 향이 물씬 풍기는 광둥 요리의 담백한 풍미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꼭 맞는다.

가루파찜.(사진제공=홍콩관광청)


“가루파는 홍콩에서 손꼽히는 고급 어종입니다. 국내로 치면 능성어 정도가 비슷할텐데, 이런 생선들은 가격이 비싸 찜보다는 회나 맑은 국물 요리에 많이 써요. 홍콩은 한국에 비해 수요가 많아서인지, 이번에 광둥식 찜요리를 맛볼 수 있었어요. 광둥식 가루파찜은 젤라틴이 잘 가둬져 잘근잘근한 식감이 맛있고, 감칠맛이 밴 간장소스에 파기름을 부어 풍미 또한 기막혀요. 건새우 채소 볶음도 좋았어요. 한국에 비해 무척 큰 새우를 사용한 덕에 향기가 볶음에 잘 뱄어요. 어찌나 인상 깊었던지 한국에 와서 저도 비슷한 요리를 시도해봤어요. 새우 크기 때문인지 홍콩에서 먹은 그 맛을 재현하진 못했지만요.”

홍콩 트램.(사진제공=홍콩관광청)


◆ 정호영의 추천 2 : 딩딩, 트램으로 떠나는 홍콩섬 여행


홍콩섬에는 여행자와 현지인에게 두루 사랑 받는 명물이 하나 있다. 1904년부터 도로를 누벼온 2층 전차, 트램이다. 도로를 건너는 보행자들에게 접근을 알리기 위해 2번 울리는 종소리 때문에 ‘딩딩’이라는 귀여운 별명이 붙기도 했다. 홍콩에 현존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되고 저렴한 교통수단이지만 놀이기구만큼 신나는 여정을 선사한다.


“복잡한 도로를 가로지르는 트램을 보자마자 타보고 싶었어요. 창 너머  불어오는 바람도, 2층에서 바라보는 홍콩의 풍경도 즐거워요. 저처럼 2층 창가 자리를 선점해보세요. 느긋하게 도심을 여행하기에 딱 좋아요”

홍콩 로컬 맥주./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 정호영의 추천  3 : 홍콩의 맛과 향을 술로 맛보다, 로컬 비어


지금 홍콩 술꾼들 사이에 가장 핫한 아이템은? 도시 곳곳의 브루어리에서 만든 수제 맥주들이다. 홍콩식 카페테리아의 과일절임부터 한국에서도 열풍을 일으킨 마라의 매운 향까지, 홍콩의 맛과 향을 기발한 스타일의 맥주들로 완성했다. 하버시티의 시티슈퍼(City Super)를 들른 날, 정호영 셰프의 쇼핑카트 또한 홍콩산 크래프트 비어들로 가득했다.


“홍콩 맥주 하면 노천술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블루걸’만 생각했었죠. 이렇게 다양하고 독특한 맥주가 많다니, 깜짝 놀랐어요. 특히 태국 요리에 쓰는 매운 고추, ‘마라’로 유명한 사천 후추, 새콤한 열대과일, 중국 찻잎 등 아시아의 식음료로 만든 맥주가 많아요. 아시아 요리와의 궁합 또한 훌륭할 것 같아 요리사로서 무척 흥미로워요. 한국에 한병 가져갈 계획이라면, 홍콩식 건새우 채소 볶음을 만들어보시길 추천해요. 블랙빈 소스와 공심채, 말린 새우를 함께 볶아 맥주와 먹으면 홍콩에서의 추억이 생생하게 살아날 거에요.”

왼쪽부터 정호영, 박찬일, 레이먼킴 셰프.(사진제공=홍콩관광청)


◆ 홍콩 관광청 추천 TIP


몽콕의 유엣라이슌(粵來順)은 전통적인 광둥 요리들을 폭 넓게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광둥어로 ‘씽반’ 혹은 ‘쌩빤’이라 부르는 가루파 찜, 당면과 함께 찐 맛조개, 건새우 채소 볶음 등 광둥의 고전 해산물 메뉴들을 맛있게 낸다. 훌륭한 요리와 합리적인 가격을 인정받아 2019년에는 미슐랭 빕 구르망 리스트에도 올랐다.


홍콩의 트램은 홍콩섬 북쪽을 동서로 관통한다. 서쪽의 케네디타운(Kennedy Town)부터 동쪽의 샤우케이완(Shau Kei Wan)까지 노선의 길이는 총 30km에 달한다. 웨스턴마켓과 센트럴의 유서 깊은 골목들, 완차이, 해피밸리, 코즈웨이 베이 등 주요 관광지를 통과하기 때문에 여행자들에게 요긴한 교통 수단이다. 옥토퍼스 카드 사용도 가능하다. 상세 노선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호영 in 홍콩.(사진제공=홍콩관광청)


수제맥주를 사고 싶다면 침사추이의 하버시티에 입점해 있는 시티슈퍼(City Super)를 방문해보자. 홍콩의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에서 생산한 병맥주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낯선 술병들 사이 무엇을 사야할지 망설여진다면 아래 추천 리스트를 참고할 것. 추천 맥주 차찬텡 고세(Cha Chan Teng Gose, 홍콩식 카페 ‘차찬텡’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영마스터 브루어리의 새콤한 사워에일), 드래곤스백(Dragon’s Back, 홍콩 비어 컴퍼니에서 만든 깔끔하고 담백한 페일에일), 궤이로 IPA(Gwei-lo IPA, 모던한 디자인의 보틀에 담긴 감귤향 맥주.


국내에 합법적으로 반입 가능한 술은 한 병 뿐. 맥주 쇼핑을 시도하기 전 홍콩 수제 맥주의 다채로운 맛을 미리 경험해보고 싶다면, 개성적인 수제 맥주 펍이 발길을 기다린다. 홍콩섬 소호 지역의 65필(65 Peel)은 다양한 로컬 생맥주와 함께 땅콩 두부 등 독특한 안주를 겸비한 힙스터들의 명소다. 구룡반도 쪽에서 머문다면 탭(TAP:The Ale Project)를 추천한다. 몽콕의 한적한 뒷골목에 위치한 이 유쾌한 펍은 홍콩 맥주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희귀한 수제 맥주까지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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