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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민선 상주시체육회장 선거 "상주의 자존심 걸어라"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김철희기자 송고시간 2019-12-24 07:54

김철희 아시아뉴스통신 부국장./아시아뉴스통신DB

[아시아뉴스통신=김철희 기자] 민선 첫 경북 상주시체육회장 선거가 오늘(24일) 치러진다. 전국 지자체 체육회장이 직선제로 바뀐 뒤 전국에서도 처음 치러지는 선거라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선거에 참여하는 선거인 수는 모두 111명, 이들에게 거는 시민들의 바램은 한결같다. '깨끗한 선거'로 제대로 된 일꾼을 뽑아달라는 것이다.

그럴 만도 한 게 상주는 지금 금권 선거로 시장이 중도 하차하고 부시장이 시장 대행을 하는 상황. 이뿐만이 아니다. 국회의원은 물론 조합장까지도 금품제공으로 앞서 당선이 무효가 돼 하차했거나 현재 재판을 받는 지경이니 그야말로 상주의 위신은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결국 이 모든 책임은 '표'를 가진 유권자에게 우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표'는 깨끗하게 행사되어야 빛이 나는 법이다. '금품'은 공정함을 파괴하는 암적인 물건이다. '표'는 미래를 약속하지만, '금품'은 악순환의 연속일 뿐이다. 이번 선거에 임하는 투표자들이 '상주의 자존심'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선거에 있어 양자 간 대결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결과로 나타난 예가 간혹 있다. 공정하게 인물과 공약, 그간의 활동만으로 평가했으면 과연 그럴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물론 이번 민선 상주시체육회장 선거에 문제는 분명 있다. 출마자 두 사람은 내년 4월 치러질 예정인 상주시장 재선거에 이미 출마를 피력한 바 있다. 누구 하나 '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면 의외로 답은 쉽게 나올 법도 한데 말이다.

또 체육회장에 당선되고 시장에도 당선되면 체육회장을 사퇴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체육회장을 사실상 2개월 정도밖에 못 하고 다시 새 체육회장을 뽑아야 한다. 이에 따른 불필요한 행정.경제적 소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과연 '민선'이 맞나 하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체육단체의 정치화를 막겠다며 정부가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한 취지와도 어긋나는 대목이다.

이번 체육회장에 당선되면 1만여 명 회원을 보유한 상주시 체육회를 기반으로 상주시장 출마 가능성도 높다. 반면 낙선한 후보는 시장 재선거 출마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 될 공산이 크다.

기왕에 치러지는 선거이니, 거듭 강조코자 하는 것은 이번 민선 상주시체육회장 선거만큼은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져 '모범사례'로 남기를 바란다. 이것이 그동안 선거에서 땅에 떨어진 상주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참고로 지난 13~14일 민선1기 상주시체육회장 후보 등록에 김성환 현 체육회장(64)과 황영연 대동농기계 대표(60)가 등록했다.

상주시체육회장 선거인단은 24개 읍면동 체육회장과 33개 종목별 연맹협회장 등에서 무작위로 추첨한 54명을 포함해 111명으로 구성됐다. 투표는 상주실내체육관에서오후 1시부터 4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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