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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도현 “‘스토브리그’ 아름다운 수식어가 부족할 촬영장이었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위수정기자 송고시간 2020-02-17 09:05

김도현./아시아뉴스통신=박민규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스토브리그’ 현장은 아름다운 단어만 쓰게 되는 촬영장이었어요. 정말 행복했죠.”
 
14일 성황리에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연출 정동윤)에서 전력분석팀 팀장 유경택 역을 맡았던 배우 김도현은 촬영장이 아름답고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스토브리그’는 최종회 19.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첫 방송 5.5%에서 시작해 입소문을 타 최고 시청률은 22.1%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14일 오후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김도현과 만나 ‘스토브리그’에 대한 애정이 어린 소감을 들어볼 수 있었다.
 
김도현./아시아뉴스통신=박민규 기자

‘스토브리그’의 시청률이 회차마다 점점 올라가며 현장의 분위기가 점점 살아났을 거란 예상대로 “초반에 촬영할 때부터 유난스러운 배우들이 없었다. 감독님 이하 모든 배우가 유경택스럽게 조곤조곤 말을 하며 침착하고 차분했다. 마치 선량한 집단에 온 느낌이었다.(웃음) 시청률이 점점 올라가면서 선한 분위기가 점점 가족 친화적으로 변하며 농담도 하고 나중에 왁자지껄 사이좋은 극단 분위기였다”며 “후반부는 정말 행복했고 아름다운 팀이었다. 누구 하나 기분이 상한 적도 없고, 스케줄 차질도 없었고, 모든 게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선수 역할 배우들은 선수들대로 매일 얽히고 프런트 역할 배우들은 또 우리끼리 얽혀 있는데 나중에는 정말 드림즈 직원이 된 기분이었다. 선수랑 프런트 다 같이 촬영하는 장면에서는 이게 촬영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 되더라. 정말 덩치 큰 선수 같고, 프런트 배우들은 그 옆에 있는 직원 같더라”며 화기애애했던 현장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 촬영 때는 오랜만에 눈물이 났다. 박은빈 을 시작으로 울기 시작했다. 나는 지난 십몇 년간 현장에서 잘 안 울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울었다. 같은 공간에 같은 사람들끼리 회의하는 촬영을 하는게 매일 무대 공연하듯이 하니까 공연 때 느꼈던 거 이상으로 끈끈한 게 있었다”며 동료 이상의 감정을 전했다.
 

사이판으로 포상 휴가를 가는 것에 대해 김도현은 “지금 SNS 단체방이 아수라장으로 분위기가 난리가 났다. 선수랑 프런트 다 같이 나오는 장면을 찍을 때 우리끼리 해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양평에 1박 2일이라도 엠티를 가고 싶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지금은 사이판에서 ‘스토브리그’ 17화를 찍고 와도 좋다고 농담을 하고 있다”며 ‘스토브리그’ 애청자들에게 기분 좋은 비하인드 이야기를 전했다. 그렇다면 ‘스토브리그’ 시즌2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시즌2 이야기는 나오고 있고 가능성도 열려있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야구 이야기는 소재도 많이 널려있다. ‘낭만닥터 김사부’처럼 3년 뒤에 돌아오면 내가 단장해도 되는 거 아닌가?(웃음)”
 
김도현./아시아뉴스통신=박민규 기자

‘스토브리그’는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현장의 분위기가 누가 주조연인지 모를 정도로 열연을 했다고 한다. 김도현이 “이 말은 주인공 배우들이 굉장히 겸손했다는 거다. 정말로 현장이 아름다웠다. 방송에서 음소거 장면이 나오는데, 아무 말 대잔치가 펼쳐져서 웃음참기 대잔치 같았다. 이럴 때 백 단장(남궁민)이 제일 많이 당했다. “백 단장님 매번 이런 식으로 회의할 거면 SNS로 하지 왜 맨날 불러요? 영상 통화도 있는데~”이러면 남궁민이 표정 관리를 하면서 대응을 했다“고 재미있던 상황을 설명했다.
 
김도현은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서 MBC청룡 김재박 선수를 응원했었는데 성인이 되고 응원하는 팀은 꼴찌가 되더라. 그래서 보다 안보다 했는데 안 본 시즌에 잘하던데 작년에 야구를 안 봐서 그런지 두산이 우승했다”며 웃었다. 이어 ‘스토브리그’의 ‘드림즈’는 현재 야구 구단 중 롯데 자이언츠가 아닐까 언급했다. “롯데 팬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꼴찌 팀인데 팹들의 열정은 굉장히 강하고 최근 단장님의 필모도 독특해서 롯데가 떠올랐지만 작가님은 특정 팀을 타켓으로 삼지 앉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도현./아시아뉴스통신=박민규 기자

야구팬들이라면 스토브리그 때 프런트를 꼭 한 번 이상 욕을 하기 마련인데, 프런트 전력분석팀장을 연기한 김도현은 “전력팀장을 하면서 느낀 점은 야구 선수들이 배우 같고, 프런트가 제작진 같았다. 제작진들의 심정은 알긴 알아도 잘 모르는데, 대사를 보면서 제작진들이 이런 마음으로 배우를 봤겠다고 생각이 들더라. 냉정하지만 배우를 자를 때 그 마음도 있을 것이고, 나는 배우로 살아서 잘릴 때 기분만 나빴다. 하지만 이번에 그 사실을 전할 때 고충을 역으로 생각해 앞으로 스텝들에게 진심으로 잘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또 선수들 몸값과 점수를 얘기하다가 프런트 배우들끼리 농담으로 “연출부 회의에서 저러고 있을 거 같은데? 우리 사진 붙여놓고 몸 값 적어두고 할 거 같아!”라고 이야기를 했다“며 프런트와 제작진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시간이었음을 전했다.
 
또한 “프런트끼리만 연기를 하다 보니 선수 배우를 바라보는 시각이 시청자 같은 마음이었다. 정말 스타 플레이어를 보는 기분이어서 강두기(하도권) 배우가 최고의 투수로 느껴졌다. 심지어 “아까 임동규(조한선) 왔었대~” 이러면서 일반 직원들처럼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다.“며 웃어보였다.
 
김도현은 2019년 말에 KBS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연출 김영조, 유관모)’에서 100억의 행방을 찾는 ‘서민규’역으로 묵직한 연기를 보여준 것에 대해 “서민규는 ‘로맨틱 빌런’으로 로맨스가 있는 악당이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었다. 악당이라고 사람 죽이는 게 즐기지 않을 수 있다. 드라마를 잘 보면 서민규가 실제로 스스로 사람을 죽인 적이 없다, 시켜서 한 거지. 은근 착한데 이 친구?(웃음) 김강우는 초면에 반말을 하는데 니는 끝까지 존댓말을 한다. 심지어 죽는 순간에도 존댓말을 쓴다. 서민규는 자기가 추구하는 정서가 있다. 현실이 명령에 복종해야하고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니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살아갈 뿐이지 이 친구 가슴 속에는 다른 꿈이 있을 거라고 연기하면서 느꼈다. 그래서 더 극한의 악행은 저지르지 못했을 거고, 그래서 이 역할 자체에 로맨스가 있다고 느꼈다”며 ‘스토브리그’에서 온화한 유경택 역과 반대되는 연기를 한 것에 대한 애정 또한 드러냈다.
 
김도현./아시아뉴스통신=박민규 기자

‘99억의 여자’와 ‘스토브리그’를 이어 하면서 김도현을 알아보는 사람이 생겼다고 한다. “사람들이 알아본다고 대단한 배우가 된 건 아니지만 사랑받는 작품에 참여하니 많은 분이 알아봐주신다. 공연을 할 때는 공연장에서 3Km만 벗어나도 못 알아봤는데.(웃음) 성당에서 아이와 초를 붙이고 있는데 한 형제님이 아이 와플 줘도 되냐며 아메리카노 마시라고 주는데 그때는 왜 주는지 인지를 못했는데 “스토브리그 잘보고 있다”고 말하고 가더라. 그러고 장을 보러 갔는데 만두코너 시식 아주머니가 만두 조각이 아니라 만두를 한 덩어리로 주시더라. “드라마 잘 보고 있어요”하시는데 감동받았다. 아까도 횡단보도에서 회사원 무리가 인사를 하고 지나가서 적응이 안 되더라“며 시청자들이 알아보는 것에 대해 얼떨떨하고 감사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도현은 ‘스토브리그’가 가족들 같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다며 “어머니는 이 드라마를 보고 자꾸 눈물이 난다고 하신다. 사랑 이야기 하나 없이 사람을 웃기고 울린다며 재미있게 보신다고 하더라”며 부모님이 재미있게 보시니 효도하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스토브리그’가 유종의 미를 거두며 출연 배우들이 이번 야구 시즌에 시구와 시타를 하지 않을까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김도현은 “유경택은 투수출신이니까 시구해도 되지 않나? 나를 부른다는 소문은 아직 못 들었지만 기대해보겠다.(웃음)”고 웃으며 마음을 밝혔다.
 
한편, 김도현은 ‘스토브리그’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따뜻한 전력분석팀장 유경택 역으로 열연했으며, 차기작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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