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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청와대 오찬에서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김은해기자 송고시간 2020-02-20 17:34

20일 문재인 대통령이'기생충'제작진, 출연진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고 격려했다. 사진제공/청와대

[아시아뉴스통신=김은해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봉준호 영화감독을 비롯,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제작진·출연진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자리에 이렇게 모이게 돼서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며, "대통령이 길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서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저나 송강호 씨나 모두 '한 스피치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인데 작품 축하부터 한국 대중문화,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언급을 거쳐 짜파구리에 이르기까지 말씀하신 게 거의 시나리오 두 페이지 분량"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암기하신 것 같지는 않고 평소에 체화한 이슈에 대한 주제 의식이 있기에 풀어내신 것
같다"며 "많은 시상식을 갔지만 대사를 많이 외우는 배우들도 지금 말씀하신 것의 ¼ 정도의 짧은 스피치를 프롬프터를 보면서 한다"고 언급했다.
 
봉 감독은 "의식의 흐름인지 궁금하다"면서 "조리 있게 정연한 논리 흐름과 완벽한 어휘 선택으로 기승전결로 마무리하시는 것을 보니 저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 충격에 빠졌다"고도 말했다.
 
봉 감독은 "작년 칸에서부터 한국과 프랑스 여러 나라 개봉을 거쳐서 아카데미, 오스카를 거쳐서 긴 대장정을 거쳐 여기까지 왔는데 (제작진, 출연진)이 근래 많이 모인 적이 별로 없었다"며 "영광스럽게 청와대에서 좋은 자리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기생충' 제작진,출연진을 격려하고 오찬을 함께했다.사진제공/청와대

배우 송강호 씨는 "두 분의 멋진 말씀을 듣다 보니 저도 말씀을 잘 드려야 한다는 강박이 생긴다"고 웃으며 말했다.
 
송 씨는 "음식이 우리 민족에게는 그냥 먹거리가 아니다"라며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서 대장정의 마무리를 한다는 것이 특별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송씨는 “우리 모두가 이렇게 모인 게 참 오래간만이고, 오늘이 또 마지막이라며, 공식행사가. 2년의 긴 마지막 행사이고 해서 참으로 뜻 깊은 자리가 자연스럽게 된 것 같아 더 뭉클한 어떤 감동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송강호 씨는 문 대통령 부부에게 봉 감독이 쓴 각본집 2권을 선물로 증정했다.



khh9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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