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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SG골프 효성동점 이미숙 대표 “제자들의 실력이 늘고 있음을 확인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안지희기자 송고시간 2020-02-24 10:30

 
이미숙 대표가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SG골프효성동점)

[아시아뉴스통신=안지희 기자] ‘천직’이라는 말이 있다. 정확한 사전적 의미와는 별개로 일에 대한 열정과 확신실〮력이 모두 뒷받침된 사람에게, 그 일 말고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헌정되는 찬사의 의미로 쓰일 때도 많다. 물질적 보상의 관점 위주로 직업을 평가하는 요즈음에는 더욱 그렇다.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 소재한 SG골프효성동점은 실내 연습장과 스크린골프 룸 6개로 이루어진 복합매장이다. 매장이 들어선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전(前) 점주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이미숙(57세) 대표가 인수해 장비를 교체하고 새로 오픈한 지는 이제 두 달 정도 됐다. 월세를 못 낼 정도로 어려워 폐업한 이전 매장의 상황과 달리, 현재 이 매장은 스크린골프 방문객들이 늘어나면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미숙 대표의 골프 이력은 다소 특이하다. 29세 때 골프를 처음 알았는데 시쳇말로 푹 빠져 버렸다. 다소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정식 티칭프로 자격까지 취득해 20년째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잠시 식당을 운영하는 외도의 길을 걸으면서 스스로 골프와 교습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 그녀가 다시 ‘천직’으로 돌아온 셈이다. 무심코 ‘제자’란 말을 내뱉는 그녀에게서 교습가로서의 진정성을 읽을 수 있었던 인터뷰를 통해 재창업에 대한 각오를 들어봤다.

문) 스크린골프 매장 오픈이 두 번째라고 들었다. 재창업한 계기는?

답) (인천) 남동구에서 방 3개짜리 매장을 2년정도 운영했었다. 20년 가까이 티칭프로로 일하다 처음 가지게 된 내 매장이라 열심히 했고 운영도 잘 됐었다. 문제는 매장 규모가 너무 작고 확장이 불가능한 구조였다는 점이다. 고심 끝에 처분하고 1년 정도 요식업에 종사했다. 식당 영업도 주말에 예약이 밀릴 정도로 잘 됐지만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매장 창업할 때 인연을 맺었던 SG골프 영업본부장에게 전화해 매장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고, 타회사 장비로 운영되던 이곳을 인수해 SG골프 장비로 새로 교체하고 재오픈하게 된 것이다. 

문) 오픈 초기라 홍보도 중요할 것 같다. 어떤 식으로 매장을 알리고 있나? 

답) 특별히 하는 홍보는 없다. 예전 첫번째 매장을 운영할 때도 2년여 기간 동안 단 하루도 쉰 적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이 곳도 그때처럼 열심히 운영하는 것이 유일한 홍보인 셈이다. 인수 전에 이 곳을 소개받은 후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다. 그 때는 월세를 못 낼 정도로 손님이 없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입소문이 나서 많이들 방문해 주신다. 한 분을 가르치면 그 고객 때문에 두 분은 더 방문해 주시는 것 같다. 코로나 사태 영향을 우리 매장도 조금은 느끼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이런 때가 오히려 더 기회라고 생각한다. 특히 연습장에서 레슨할 때는 이전보다 더 여유 있게, 또 더 집중해 가르쳐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 주위에 있는 다른 매장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답) 주위에 매장들이 많긴 하다. 멀지 않은 곳에 30대짜리 초대형 매장도 있다. 하지만 크게 신경 쓰거나 그 매장들을 의식해 별도로 준비하는 것은 따로 없다. 그 매장들이 있건 없건 내가 잘하면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매장 오픈한 목적이 돈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맘 편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훨씬 컸기 때문이다. 또, 연습장에서는 고객들이 마음껏 연습하고 스크린골프 방에서는 최대한 라운드를 편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배려하려고 노력한다. 우리 매장은 스크린골프 방 연습모드에 비밀번호 설정을 하지 않았다. 라운드 전에 편안히 연습하시라는 이유에서다. 

문) 두 번 모두 같은 회사 장비를 선택했는데 특별히 이유가 있나?

답) 시중에 나온 장비 중 가성비 측면에서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 고객들도 구질이 정확하고 화질도 뛰어나다며 칭찬하신다. 한가지 이유를 더 들자면 SG골프와의 인연 때문이다. 내가 평소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 여기는 편인데 SG골프 영업본부장과의 인연이 한 몫 했다. 방 3개짜리 첫 매장을 오픈할 때 30년 전 골프에 입문할 때 나를 처음 가르쳤던 선생님에게서 소개받은 것 부터가 인연이 좀 특별했다. 그때 SG골프 장비를 설치하게 됐고 이후에도 계속 인연을 맺어왔고 특히 이 곳 매장을 계약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계약단계에서 건물주와 보증금이나 월세 문제에 대해 성심을 다해 내 입장에서 협상을 해 줘 유리하게 계약을 맺을 수 있었고 현재도 매장운영에 대해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 준다.  

문)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매장상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답) 여기에 스크린골프 매장을 재창업 할지 여부를 두고 며칠간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고민했다. 결심을 굳힌 가장 큰 요소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명확했기 때문이다. 나는 골프가 좋고 레슨이 좋다. 제자들의 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회비를 받아 돈을 벌 목적이었다면 굳이 이 일을 다시 할 이유가 없었다. 내가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고객들도 나의 이런 마음을 알아주시는 것 같기 때문이다. (옆 소파에서 커피를 마시는 두 손님을 가리키며) 저 분들은 주변 직장에서 근무하는 분들인데 오늘 골프 치러 오신 분들이 아니다. 점심 먹고 사무실에 가기전 잠깐 들러 커피한잔 하시는 것이다. 이렇게 매장을 편하게 대해 주시는 것이 고맙다. 골프에 대한 애정을 매개로 동네 사랑방처럼 편안하게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매장으로 계속 만들어나가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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