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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 예천군, 코로나19 확진자 계속 쏟아져...면단위 지역 주민마저 발길 끊어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채봉완기자 송고시간 2020-04-18 19:04

120여명 검사 중 확진자 더 나올 듯, 주민 불안감 커져
예천읍 상인 "감염돼 죽는 것 보다 굶어 죽게 생겼다"
17일 경북 예천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사진제공=예천군청)

[아시아뉴스통신=채봉완 기자] 경북 예천군은 A군(15·용문면)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38명으로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군 보건당국은 A군은 지난 16일 양성 판정을 받은 B(16)군과 접촉해 감염돼 A군을 격리조치하고, 이동 동선 및 밀접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예천군은 지난 9일 예천읍에 사는 40대 여성과 그 가족 3명, 직장 동료 등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열흘 간 33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확진자가 매일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예천군의 자가격리된 자는 총 366명이며, 밀접접촉자는 120여명에 달해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더구나 최초 감염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어 '누가 누굴 만나 감염됐는지' 서로가 의심하는 등 지역민심도 나날이 흉흉지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면 단위 지역의 식당 상인들마저 '혹시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예천읍 발길을 끊고 있다.

한 식당 업주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예천읍에서 최초 발생했고, 지금도 확산되고 있어 예천읍 보다 인근 지역에서 장을 본다"며 "당분간 급한 볼일이 아니면 예천읍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당뇨로 인해 정기적으로 인근 대형병원을 찾던 예천 한 주민은 "약을 타기 위해 병원에 문의하니, 당분간 예천사람은 진료를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어 황당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일각에서는 면단위 지역 주민마저 예천읍에 발길을 끊고 있고, 인근 지역 사람들마저 예천을 찾지 않고 있어 앞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예천군은 고립무원(孤立無援) 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돌고 있다.

예천읍 한 상인은 "매출 0원이라는 말이 현실화 됐다. 예천군에서 내놓은 민생대책은 피부에 와 닿지도 않는다"며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죽는 것 보다 굶어 죽게 생겼다. 특단의 조치를 취해 달라"고 성토했다.

경북도는 17일 안동과 예천, 도청신도시의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오는 19일까지 예정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26일까지 1주일간 연장했다.

chbw2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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