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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FFC버스바 개발로 한국의 소재부품산업을 선도한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김태연기자 송고시간 2020-05-06 14:26

김태연 기자가 만난 사람_ 진영글로벌 주식회사 김경도 대표
경제는 매년 위기와 기회가 공존해서 찾아온다. 올해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지난해에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피해 기업이 속출했다. 일본 정부가 작년 7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생산에 필수적인 품목의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시행한 데 이어, 8월에는 우리나라를 일본의 백색 국가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러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는 우리나라 스스로 핵심 부품 소재에 대한 자립도를 높여야만 하는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렇듯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국내 부품 소재 산업의 취약성이 재부각된 상황에서 진영글로벌(주)(공동대표 김경도)의 독자적인 기술력이 화제다. 차량용 케이블을 경량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국가 소재부품산업을 선도 중인 진영글로벌을 취재했다.

2005년에 설립된 진영글로벌은 자동차 헤드램프, 후미등의 와이어 하네스를 주력 사업으로 하면서 업계에 자리를 잡았다. 연간 매출액이 29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이곳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슈 등으로 매출이 하락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사업을 추진하였고, 작년 말 필름 케이블 사업부를 경기도 용인에 꾸리게 됐다. 이곳을 이끌고 있는 김경도 대표는 전자공학과 경영학을 아우르는 풍부한 지식과 삼성SDI에서 1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익힌 탁월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진영글로벌의 재도약을 견인하고 있다. 그의 진두지휘 속에서 진영글로벌은 세계 최초로 PCT 필름을 적용한 연성평면케이블(FFC)을 개발하는 쾌거를 이뤘고, 이는 현재 현대기아자동차 전기차인 ‘니로EV’에 공급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포드자동차를 비롯한 유수 자동차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도 눈앞에 뒀다. 이러한 끊임없는 역량 강화에 따른 혁신 제품을 개발하여 소재부품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김경도 대표는 ‘2019 대한민국 서비스 만족 대상’, ‘2020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 등을 수상하며 그간의 공헌을 인정받았다.
                              진영글로벌 김경도 대표

세계 최초 PCT 필름 적용한 ‘FFC버스바’ 개발
진영글로벌은 2012년부터 사출용 원소재 및 이를 가공한 필름을 신규 차량용 케이블에 적용하여 2018년 국내 전기차종에 양산하였다. 이렇듯 이곳은 국내외 유수 전기자동차 배터리 업체 및 자동차 제조회사들과 차량 경량화 및 원가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신규 케이블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전기차는 무거우면 연비가 떨어지게 됩니다. 배터리가 커지고 용량이 늘어나면 이를 전달할 수 있는 케이블 두께가 필연적으로 두꺼워집니다. 전기를 전달하는 구리가 두꺼워지므로 상대적으로 무거워집니다. 즉, 구리를 줄이는 기술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데, 저희는 구리의 양을 기존 대비 무려 50%를 줄일 수 있는 기술개발을 완성했습니다. 업계의 큰 반향을 불러모으는 이유입니다. 진영글로벌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구리케이블의 무게를 줄여 경량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가볍고 성능이 좋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 완전 자동화가 가능해 향후 PCT 필름을 적용한 FFC의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친환경 자동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배터리 등이 크고 무겁다. 이 무게를 낮추는 핵심기술이 향후 치열하게 전개될 친환경 자동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SK케미칼과 SKC가 개발한 첨단산업 소재 PCT 필름을 적용한 ‘FFC버스바(Bus-Bar)’는 차량 내부의 전기적 연결을 지원하는 핵심 부품이다. PCT 필름 안에 구리 도체를 얇은 선 형태로 합작하여 생산 중인 이 제품은 기존에 사용하는 구리 버스바 대비 구리 사용량이 획기적으로 감소하여 차량 연비 효율성은 증대되고, 제작비용 절감효과까지 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진영글로벌은 PCT 필름을 활용하여 FFC 케이블 양산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존 구리케이블 대비 무게가 2/3 수준이고, 고온 및 습기에 강한 FFC 케이블은 전기차 ‘니로EV’를 필두로 앞으로 더욱 다양한 차종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진영글로벌

우수한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겠다
“가격 경쟁력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을 낮게 책정하면서 이익을 내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진영글로벌은 이를 경영방침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싸고 좋은 제품을 납품하자’가 우리 회사의 모토입니다. 이를 위하여 제조업에 맞는 인력을 육성하고 발굴해나가고 있습니다. 제 고등학교 후배들을 직접 트레이닝 시키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또한 회사 임직원뿐만 아니라 대표인 저 역시 근면 성실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저희와 같은 중소기업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회사 이익이 생깁니다. 그리하여 저도 업무에 직접 관여하고 있습니다.”
진영글로벌 김경도 대표는 우수한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을 경영 제1원칙으로 삼고 있다. 그 경쟁력만 있으면 아무리 큰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하여 그는 기존제품을 뛰어넘는 동시에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첨단산업 소재 PCT 필름을 적용한 FFC버스바, 차량용 케이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개발 및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김경도 대표는 이러한 제품을 글로벌 배터리 제조 기업과 현대모비스, 현대기아자동차 등에 공급을 확대하여 올해 신사업부문 매출 200억 돌파를 넘어 사명처럼 글로벌로 무대를 넓혀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사회적기업이 되겠다
액정고분자(LCP) 필름은 도레이, 쿠라레이, 무라타 등 일본 업체가 독점 생산하는 소재다. 이 필름을 사용해서 속도가 매우 빠른 5G 통신망에 일본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LCP 기반 FPCB 안테나가 쓰인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일본의 경제보복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더욱 우려될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진영글로벌은 PCT 필름을 활용하여 5G 고주파용 안테나 전송선 및 피복 소재를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PCT는 기존 LCP 소재보다도 유전율과 수분 흡수성이 낮아 충분히 일본의 LCP 필름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김경도 대표의 견해다. 이를 상용화 및 양산하기 위하여 진영글로벌은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와 선행연구개발과제를 진행한 바 있다.
“애석하게도 현재 5G 시장의 핵심 소재는 일본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습니다. 진영글로벌은 PCT 소재를 세계 최초로 차량용 플랫케이블 및 연성회로기판 등에 적용하여 개발 완료하였고, 라미네이션 롤투롤용 공정 및 장비를 개발하여 원가절감 및 수율 확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국내 PCT필름을 기반으로 일본의 LCP필름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세상에 선보여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급격히 커지는 5G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와 함께 김경도 대표는 진영글로벌의 지향점을 밝혔다. 김경도 대표가 밝힌 이곳의 방향성은 ‘사회적기업’이었다. “저는 진영글로벌이 사회적기업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 고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것은 기업의 선택이 아닌 마땅히 해야 할 의무입니다. 또한 한국의 기업은 해외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아닌 한국에서 제조해야 하고 납세의 의무도 져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정부 역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케이블은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던 제품입니다. 아무도 관심이 없으니 산업이 발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사양산업으로 판단되어 생산거점이 모두 중국 등으로 이전하였고,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차량용 와이어 하네스가 중국으로부터 공급되지 않아 자동차 산업에 큰 손실을 안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기존 케이블 시장에 혁신기술을 접목한 제품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면서 조금씩 조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처럼 조명받지 못한 산업을 조명시켜 수익을 창출해 어려운 이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진영글로벌은 아직도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산업의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기업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재부품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해본다. 


[아시아뉴스통신=김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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