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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18 기밀문서 공개 "전두환 정권에 대한 야심・・・경계할 필요 있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민규기자 송고시간 2020-05-16 00:00

5.18 광주민주화운동./제공=온라인 커뮤니티

[아시아뉴스통신=박민규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미국 국무부 기밀문서 일부가 가려진 부분 없이 공개됐습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 이번 기밀 문건은 43건, 143 쪽 분량의 문건으로 지난해 11월 외교부가 주한 미 대사관에 비밀 해제 검토를 요청한 문서들이다. 


5.18 진상 규명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발포 명령자나 지휘 체계 등을 유추할 수 있는 새로운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으로부터 전달 받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문서./제공=외교부 제공)

하지만 12.12 군사쿠데타 이틀 뒤에 윌리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미국대사가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을 면담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한 직후 주한미국대사와 면담하고 군부 내 반대 세력을 제압하기 위해 미국에 도움을 요청한 사실도 들어났다. 


또 글라이스틴 대사는 본국에 보고한 1979년 12월 14일 내용에 따르면 글라이스틴 대사는 미 국무부로 보낸 전문에서 전 사령관이 12.12 쿠데타를 일으킨 이유에 대해 “전 사령관이 쿠데타도 아니고 반란도 아니며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 지으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기술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사령관을 정권에 대한 야심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드러내지는 않는 인물로 경계할 필요 있다”고 평가한 내용도 공개되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전두환이 12·12 사태를 사전에 계획했다는 사실을 숨기려 했다고 본국에 보고했다. 이 사태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 등 위험이 커진 것에 대해 매우 방어적으로 대응했다고 본국에 보고했다.


이외에도 신군부가 1980년 5월 17일 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하루 전 낌새를 눈치챈 글라이스틴 대사가 최광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면담한 내용도 실렸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5·18 전날인 1980년 5월 17일에는 최광수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최규하 대통령이 계엄령을 완화하고 새 정부 구성 등 정치 일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최광수 당시 실장은 한국 정부가 군부에 완전히 포획돼 있다면서 최규하 정부는 시민 사회, 대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려고 온화한 태도를 보였지만, 군부가 이를 불쾌해 했다고 밝혔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5·18 당일에는 이희성 계엄사령관을 면담했다.


이 사령관은 시위에 나선 학생들의 공산주의 사상에 우려를 표하면서 "이를 통제하지 않을 경우 한국이 베트남과 유사한 방식으로 공산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령관은 최 대통령의 계엄령 승인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대규모 학생 시위를 통제하기 위해 비무장지대(DMZ)에서 병력을 뺄 경우 북한의 공격 위험이 커진다는 주장이 그를 설득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전했다.



minkyupark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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