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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제2의 대구가 우려된다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광희기자 송고시간 2020-06-20 13:35

충남, 방문판매업 ‘집합금지 행정조치’ 발령
대전, 선제적 대응방안 모색 필요
아시아뉴스통신 대전세종충남 대표이사

[아시아뉴스통신=이광희 기자] 대전은 코로나19와는 먼 곳에 있었다. 

전국에서 12,000여명의 확진자가 나올 때까지 불과 40여명에 불과했다.

150만 도시가 이정도면 청정도시나 다름이 없었다. 당국에서 “선방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객관적으로 봐도 잘 버텼다.

시민들도 다른 지역 못지않게 잘 동참해주었다. 거리에서 혹은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버스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타지도 못했다.

그렇게 코로나19와의 전쟁이 지나고 있었다. 지난달 31일에도 확진자는 1명에 불과했다. 대전시 46번 확진자다. 그는  20대로 미국 입국자였다. 접촉자도 없었다. 

그리고는 더 이상 확진자가 없었다. 시에서 발송하는 문자도 안정적이었다. 코로나19는 그렇게 끝을 향해 나아가는구나 생각했다.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시민들은 일상을 되찾는 분위기였다. 거리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었다.

아직 이르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다. 식당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이 드물었다.

들어서면 마스크를 벗었다. 모임들도 간간이 활기를 되찾는 듯싶었다.

그리고 보름이 지났다. 

6월 16일. 대전 서구 갈마동에 있는 교회 목사부부가 확진됐다. 이어 대전 서구 괴정동에 있는 미등록 다단계 방문업체에서 일이 생겼다. 그곳에서 49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때부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대전 서구 복수동에 살고 있는 49번 확진자와 접촉한 50번, 51번 53번 55번 56번 57번 58번 59번 확진자가 차례로 발생했다. 

다시 57번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67번, 68번 확진자가 되었다. 또 57번 확진자가 다녀간 공주 반포면 사우나에서 접촉한 60대가 확진됐다.

역시 57번 확진자와 접촉한 유성구 지족동의 60대가 68번 확진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서구에 살고 있는 61번 확진자와 접촉한  대전 중구 태평동의 70대가 63번 확진자가 되었다. 대덕구 법동의 20대 역시 61번 접촉자와 만나 확진됐다. 

확진의 연결고리는 기하급수적이다. 제3, 제4의 전파가 꼬리를 물고 있다.

공간적으로는 서구 갈마동을 시작으로 둔산동, 탄방동, 괴정동, 대덕구 법동, 유성구 반석동, 원신흥동, 중구 태평동, 사정동, 유성구 관평동, 장대동, 지족동 등 도시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건양대병원, 유성시외버스터미널 등 기관뿐만 아니라 확진자가 있는 동네 병원과 약국들도 확진자들이 거쳐 간 곳이 많다. 

게다가 65번 확진자는 확인된 접촉자만 109명에 달한다. 66번 확진자는 16일 301번 버스를 타고 618번 버스로 환승했다. 또 17일에도 301번을 타고가다 315번 버스로 환승했다.

계룡산 찜질방에서 만난 사람부터 길을 오간 사람, 버스를 함께 탄 사람까지. 어디서 어디로 코로나19가 번지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대덕구 법동 지역은 벌집을 쑤셔놓은 형국이다. 이곳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확진자가 주변지역을 무시로 드나들었던 탓이다.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확진자가 어디를 어떻게 다녔는지도 확인이 안된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얼마나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지 모를 일이다.

대덕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이러다 대전이 제2의 대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했다.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지금이 형국은 그리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렇게 되기에는 시민들과 행정당국의 안일한 방역관념도 한몫했다. 확진자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자 방심한 것은 사실이다. 거리의 보행자들이 마스크를 벗고 모임을 재개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행정당국도 다를 게 없다. 대전시는 나름 열심히 방역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 느슨해진 느낌이었다. 

행정당국이나 시민들도 다시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처음 코로나19가 출현했을 때처럼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

마스크 쓰기 생활화와 손씻기 등도 병행해야 한다. 모임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철저히 지켜야 한다.

자가 격리도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 이를 위반하다 적발될 경우 사회적 비용을 물려야한다.

사회는 개인들의 구성체이지만 동시에 공동체다. 어느 개인의 일탈이 사회전체의 붕괴를 유발시킬 수 있다.

때문에 그 개인은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부다. 물리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사회적으로는 연결되는 공동체다. 따라서 사회적 명령에 순응해야 한다.  
 
코로나19 폭탄이 터졌다. 산발적 테러수준이다. 이럴 상황에서 파편을 맞지 않으려면 어쩔 도리가 없다. 맞으면 큰 희생이 따라야 하기에 조심하는 게 상책이다.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등교문제도 다시 고심해야 한다. 

모든 게 행복하게 살자고 하는 일이다. 불행이 닥친다면 약간의 시간은 문제될게 없다. 늦는다고 역사가 달라지지도 않는다. 빨리 간다고 모두 행복해지는 것도 더욱 아니다.

천천히 늦은 걸음으로 가는 걸 생각 할 때다. 철저한 방역을 통해 스스로를 지키며 가는 것이 행복한 길이다. 건강은 모든 것의 근본이기에 그렇다.

 
2kwang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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