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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맹자의 '천시·지리·인화'가 전하는 생명의 지혜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기자 송고시간 2026-08-05 16:30

고범석 전남경찰청장
고범석 전남경찰청장./사진제공=전남경찰청

[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올해 전남의 교통사고는 지난해보다 10%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교통사망사고는 5% 늘었습니다.
 
특히 고령자 교통사망사고가 17% 가량 늘어 전남경찰은 올해 남은 기간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왜 사고는 줄었는데 사망사고는 늘어났을까요? 그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문득 2천여 년 전 맹자의 가르침이 떠올랐습니다.
 
맹자는 '맹자' '공손추 하(公孫丑下)'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좋은 시기를 얻는 것보다 좋은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고, 좋은 환경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교통안전 역시 천시(天時), 지리(地利), 인화(人和)가 함께 갖춰질 때 완성됩니다.
 
첫째는 천시(天時)입니다. 하늘은 우리가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위험은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기상정보와 교통사고 데이터를 결합해 위험 시간과 장소를 예측하는 기술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전남경찰에서도 재해재난으로 인한 통제구간을 내비게이션 업체와 실시간으로 공유하여 운전자께 알려 드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지리(地利)입니다. 안전한 길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사고가 반복되는 교차로, 급커브 구간, 보행 환경이 취약한 도로는 모두 개선이 필요한 곳입니다. 경찰과 도로관리청이 함께 위험 요소를 찾아 개선할 때 도로는 사람을 지키는 공간이 됩니다.
 
셋째는 인화(人和)입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과 제도가 마련되어도 사람의 실천이 없다면 안전은 완성될 수 없습니다.
 
제한속도를 지키는 일, 횡단보도 앞에서 잠시 멈추는 일, 안전띠와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하는 일, 어르신이 길을 건널 때 조금 더 기다려 드리는 일. 이러한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특히 전남은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고령 운전자와 고령 보행자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고령자의 안전은 우리 부모님의 안전이고, 머지않아 우리의 미래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전남경찰은 올해 남은 기간 고령자 교통사망사고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마을 이장님을 교통안전반장으로 위촉하여 생활 속 교통안전 교육과 홍보를 실시하고 있으며 마을 방송을 통해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 안전수칙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한 야간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경고등과 보행보조용 의자차 스마트 경광등을 보급하고 안전띠와 안전모 착용에 대한 홍보와 집중 단속도 지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통안전은 경찰 혼자 만들 수 없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작은 양보와 배려, 그리고 실천이 더해질 때 비로소 교통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운전자는 횡단보도 앞에서 한 번 더 속도를 줄여 주시고 어르신이 길을 건널 때에는 조금 더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농기계나 전동 의자차를 만났을 때에도 조금 더 여유를 가져 주십시오.
 
어르신들께서도 가까운 거리라도 안전띠를 반드시 매고 이륜차나 개인형 이동장치를 이용할 때 안전모를 꼭 써 주시기 바랍니다. 야간 외출 시에는 밝은 옷이나 안전용품을 챙기면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큰 힘이 됩니다.

천시를 읽고 지리를 살피며 인화를 이루는 일. 그것은 2천여 년 전 병법의 지혜에서 오늘날 교통안전을 지키는 원칙이 되었습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교통 문화가 더 안전한 전남을 만들고 우리의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우리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낼 것입니다.

전남경찰은 앞으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을 예측하고 관계기관과 함께 도로환경을 개선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교통안전 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jugo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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