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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재명 경기지사, 도민 의중 꿰뚫는 '순발력 있는 행보'

[경기=아시아뉴스통신] 하연수기자 송고시간 2020-06-24 19:32

코로나19·신천지·재난기본소득·대북전단 살포 대응 등 도민 지지 이끌어
북한 김정은 '대남 군사행동 보류 지시'에도 즉각적인 환영 입장 메시지
하연수 경기남부 취재본부 대표

[아시아뉴스통신=하연수 기자] 북한의 도(度)를 넘은 도발적 행위의 '빌미'로 작용한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경기도민 10명 중 6명이 '대북전단 살포로 인해 (남북 간)군사적 충돌이 높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북전단 살포가 도민의 생명·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응답한 도민도 비슷한 비중을 보였다.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도민 1200명을 대상으로 '대북전단 살포'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1%는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도민의 77%는 '경기도의 대북전단 살포 금지 행정명령'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도는 지난 17일부터 11월30일까지 연천·포천·파주·김포·고양 5개 시·군 전역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하고 전단 살포 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듯 다수의 경기도민들은 한반도의 긴장 악화를, 특히 접경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도민들의 의중을 헤아리기라도 한 듯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발 빠른 행보가 눈에 띈다.

이 지사는 24일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행위에 관용이란 없다"면서 지난 22일 파주지역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는 단체에 대한 긴급수사를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에 지시했다.

이보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2일 경기도의회 도정 질의답변을 통해 "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이를 막으려는 공권력에 저항해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하는 단체 등에 대해 자금 출처와 사용 내용, 활동 계획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고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대북전단 살포로 기화된 '김여정의 분탕질'이 수그러들 조짐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지시 소식이 전해졌다. 실제로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시설 재설치 추진 사흘만에 일부 시설을 철거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일단 남북 긴장국면은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이 지사는 어김없이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반도 역사의 주체는 남과 북, 북측의 조치 보류와 남측의 인내가 평화 협력의 새 토대가 될 것입니다'란 제목으로 환영 메시지를 남겼다.

이 지사는 "북측이 대남 군사조치를 보류하기로 했다. 대적공세를 취하겠다고 공언한 북측으로서도 보류결정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짐작한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악화는 결국 남과 북 모두의 손실로 귀결된다. 감정적 대응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만 그 결과는 녹록지 않다. 어렵게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리고 역사를 수십 년 전으로 되돌리게 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과정은 인내를 요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취임이후 줄곧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왔고 지금도 최고의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 점은 미국의 강경파 볼턴의 회고록에서도 잘 드러난다"고 했다.

이 지사는 "터무니없는 주한미군 방위비 인상요구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는 모습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평화에 대한 노력과 인내심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는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출발한다. 우리부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약속을 지켜나가야 한다. 국회는 가장 빠른 시기에 4.27판문점선언을 비준하고 대북전단금지법을 입법해야 하며, 합의에 반하는 대북전단을 철저히 통제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을 믿고 용기를 내 부당한 압박을 이겨내며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다보면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꿈꾸던 자주적 평화통일국가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며 글을 마쳤다.

새로운 이슈가 터질 때마다 간파력과 직관력을 발휘하는 그다. 타이밍을 맞추는 '사이다 발언'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물론 절대적 다수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이재명 표'에 지지를 보내는 이들은 의외로 많다. 대선후보 여론 지지율 2위가 이를 뒷받침한다.

코로나19 방역과 '신천지' 대응 조치, 재난기본소득 등 이 지사의 순발력 있는 행보가 '포퓰리즘 논란'과 '정치적 불확실성'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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