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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시각] 개그콘서트 같은 대전 중구의회 의장단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선치영기자 송고시간 2020-07-02 14:13

전반기 의장·부의장, 후반기 맞바꿔 출마...엿 바꿔먹기?
선치영 아시아뉴스통신 대전세종충남본사 총괄국장./아시아뉴스통신 DB

[아시아뉴스통신=선치영 기자] 지난 2년 전 대전중구의회 의장단을 구성함에 있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중구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후보 등록을 둘러싸고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일 후반기 중구의회 의장 후보에 미래통합당 김연수 의원이, 부의장 후보에는 민주당 육상래 의원과 무소속으로 전반기 의장을 지냈던 서명석 의장이 등록했다.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역임한 의원이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에 맞바꿔 출마한 모양새로 마치 ‘엿 바꿔먹기’ 아니냐는 비아냥이 들린다.
 
문제는 부의장 후보에 등록한 서명석 의장이다. 그는 8대 중구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당론을 어기고 의장에 출마, 당선된 바 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당론을 어기고 출마한 서 의원을 제명해 무소속 신분이 됐다.
 
그럼에도 그는 중구의회의 역학 구도에서 절묘한 위치를 차지했다. 현재 중구의회는 민주당 의원이 5명, 통합당 의원이 5명, 무소속이 1명으로 구성돼 있다. 통합당이나 민주당 모두 자력으로는 당선자를 낼 수 없는 것.
 
따라서 무소속인 서 의원의 캐스팅보트 역할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자칫 대전 중구의회가 광역 및 기초의회를 통틀어 지역에서 유일하게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이 당선될 확률이 커졌다.
 
미래통합당 소속 김연수 의원이 단독으로 의장 후보 등록한 점을 볼 때, 서명석 의원이 미래통합당 의원들과 한배를 탄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기 의장을 지낸 서 의원이 후반기 부의장에 다시 도전(?) 할 수 있었던 배경이 깔려 있다.
 
더욱이 서 의원이 부의장에 등록함에 따라 민주당 입장에선 부의장 자리도 물 건너갈 수 있다. 표 대결로 갈 경우,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서 의원의 6:5 승리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앞서 윤원옥 의원이 중구의회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은 지난달 25일 대전지법에서 인용 결정됐다. 제8대 중구의회 출범 이후 2년 동안 내린 무려 13번째 징계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2년 내내 막장 드라마를 쓰고 있는 중구의회의 최종회가 어떤 결말이 날지 자못 궁금한 대목이다. 구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라고 중구민들이 보내준 의원으로의 기본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깊게 생각해 볼 시점이다.
 
중구의회는 3일 본 회의를 열고 ‘개그콘서트’을 연상 시킬 수 있는 '엿 바꿔먹기'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sunab-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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