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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내 심정지 환자 구조 최근 5년 간 143건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김은해기자 송고시간 2020-07-21 07:36

작년 3월 6일 7호선 철산역에서 갑자기 쓰러진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 중인 공사 직원(정수헌 부역장). 사진제공/서울시

[아시아뉴스통신=김은해 기자] 가끔 보도를 통해 전동차 내에서 사람이 갑자기 쓰러졌다 구조됐다는 소식을 종종 듣는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내에서 심정지로 쓰러져 구조를 받은 환자가 최근 5년 간(2016년~2020년 7월 현재) 총 143명이라고 밝혔다. 한 달에 약 2.6명이 발생하는 정도다. 심정지 구조 환자가 가장 많은 노선은 수송인원이 가장 많은 2호선으로 나타났다.
 
호선별 최근 5년간 심정지 구조 환자 발생건수 자료제공/서울시

구조된 환자는 공사 직원의 빠른 조치 및 승객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심장이 완전히 멎기 전인 4분내에 응급조치를 받아 살아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열차 안에서 승객이 쓰러졌을 때, 승강장으로 옮길 여유도 없이 상태가 심각한 경우에는 열차 안에서 그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열차가 상당 시간 지연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승객들은 사정을 이해하여 별다른 항의를 제기하지 않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1월 6일 22시 경에는 8호선 열차 내에서 남자 승객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는 사건이 있었다. 인근에서 출동한 산성역 직원이 상황의 심각함을 인지하고 급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결과 승객은 의식을 회복하고 병원으로 안전하게 후송되었다. 조치 과정에서 열차는 20분 가량 지연되었으나, 이로 인한 항의 민원 등은 접수되지 않았다.
 
공사는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직원을 포함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있도록 자동심장충격기를 서울 지하철 1~8호선 277개 역사 내 안내부스 근처에 1대씩 배치했다. 또 역사 내 LCD 모니터에 사용방법・위치 등을 알리는 동영상을 표출하고, 종합안내도에는 자동심장충격기 위치를 표기했다.
 
직원이 심정지 환자 발생 시 보다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공사는 구조 및 응급처치 교육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등 의료기관과 함께 심폐소생술 등 기본 인명구조술,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등 이론과 실습을 겸한 집합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직원들이 수료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교육을 받은 직원의 수는 최근 5년 간 3,702명에 달한다.
 
시민 대상 교육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7호선 반포역에 설치된 ‘디지털 시민안전체험・홍보관’에는 신청자 누구나 와서 체험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 시뮬레이터’가 있다. 사람 상반신 모형에 실제로 심폐소생술을 실시, 속도와 성공률을 측정해 순위를 겨루는 게임 방식의 체험으로 교육에 재미를 더했다. 이 외에 역사 내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도 수시로 실시 중이다.
 
환자를 구한 직원들은 자신의 조치 덕분에 환자가 안전히 병원으로 후송되는 것을 보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4일 노원역에서 70대 남성의 목숨을 구한 이동식 부역장과 권용태 주임은 “이후 환자 가족이 몇 번이나 찾아와 고맙다며 상품권을 건넸지만, 정중하게 거절하고 마음만으로 충분하다고 돌려보냈다.”라며 “승객 안전을 책임지는 직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공사는 이러한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반기별로 포상을 지급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7호선 대림역의 손달주 부역장, 2호선 신대방역의 임종일 과장 등 직원 2명이 인증서를 수여받은 바 있다. 특별히 위급한 상황에서 승객을 구해낸 직원은 그 공을 인정받아 서울소방재난본부의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수여받기도 한다.

김성은 서울교통공사 영업계획처장은 "시민 여러분의 빠른 신고와 협조가 있어 오늘도 공사 직원들은 지하철 내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를 무사히 구조하고 있다."라며, "역사에는 역 직원과 곧바로 통화할 수 있는 비상통화장치가 마련되어 있으니, 위급한 상황에는 언제든 신고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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