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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단 빠르미보다 ‘더 빠른 쌀’ 나왔다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정석기자 송고시간 2020-07-29 13:44

충남도 농업기술원 ‘더빠르미’ 개발 성공…수확일 4일가량 앞당겨
29일 수확·이앙 동시 진행 ‘한반도 벼 이기작 시대 개막’ 선포
양승조 충남지사가 29일 이기작이 가능한 더빠르미를 콤바인을 이용해 수확하고 있다.(사진제공=충남도)

[아시아뉴스통신=이정석 기자]충남도가 생육기간이 가장 짧은 쌀 개발에 성공했다. 유일하게 이기작에 성공한 ‘빠르미’보다 더 짧은 기간에 수확이 가능하다.

도 농업기술원은 29일 예산에 위치한 기술원 내 연구포장에서 벼 이기작 현장 시연회를 개최하고, ‘한반도 벼 이기작 시대 개막’ 선포와 함께 ‘더빠르미(충남16호)’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극조생종이다.

이앙부터 수확까지 걸린 기간이 70∼90일에 불과, 우리나라 벼 품종 중 가장 짧다. 빠르미 이전 품종 중 생장 기간이 가장 짧은 진부올벼보다 10일 이상, 충남 대표 품종인 삼광보다는 50일 이상 짧다.

벼 생육 기간 단축은 기후변화 시대 농업용수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자연재해 회피 재배 등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

소비자들은 7월에 햅쌀을 맛 볼 수 있다.

빠르미 수확량은 지난해 이기작 첫 수확 때 10a 당 513㎏으로 진부올벼(10a 480㎏)보다 많았다. 이는 삼광벼(569㎏)보다는 다소 적으나, 이기작 총 수확량은 983㎏으로 삼광벼를 압도한다.

빠르미 이기작은 타 작목 연계 재배로 논 이용 효율성을 극대화시켜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령 감자나 옥수수, 강낭콩 등을 3∼7월 재배한 후 빠르미를 심거나, 4∼7월 빠르미를 재배한 후 들깨·감자·무·배추 등을 심어 추가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이와 함께 빠르미 움벼(수확으로 베어낸 그루에서 새싹이 돋아 자란 벼) 재배도 실시, 가능성을 확인했다.

움벼 재배는 동남아시아 열대·아열대 지역처럼 한 번 이앙으로 두 번 수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노동력 절감 등의 효과가 상당하다.

국내 움벼 재배는 생장 기간과 날씨, 수확량 등의 문제로 시도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품종 간 교배를 통해 새롭게 개발한 더빠르미는 빠르미보다 4일가량 수확을 앞당길 수 있다.

지난 5월 12일 이앙한 빠르미의 경우 6월 29일 이삭이 팼으나, 더빠르미는 같은 달 25일 이삭이 나왔다.

도 농업기술원은 앞으로 도내 지역별 재배 시험을 거쳐 오는 2022년 품종 출원을 할 계획이다.

빠르미와 더빠르미를 개발한 도 농업기술원 윤여태 박사는 “기후변화와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농업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생육 기간을 크게 단축시킨 빠르미는 타 작목 연계 재배, 농자재 사용 감소 등으로 품종 보급 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더빠르미는 빠르미보다 수량성은 다소 떨어지나 밥맛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벼 이기작 현장 시연회는 양승조 지사와 김명선 도의회 의장, 농업인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이날 시연은 수확과 이앙을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 이색 풍경을 연출하며 눈길을 끌었다.

양 지사는 “한반도에서 벼 이기작 시대를 개막한 빠르미는 농업인 소득을 높이고, 기후변화 시대의 농업을 선도하며, 지속가능한 농업의 새 미래를 열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1975년 통일벼가 국민의 배고픔을 해결하고, 가난 극복과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면, 빠르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ljs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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