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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회, 이 와중에 수억 들여 개인집무실?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영재기자 송고시간 2020-09-03 11:51

소상공인 등 시민들 코로나19 직격탄 ‘생활고’
곧 철거 예정인 청석빌딩에 설치추진 서명 받아
길어야 3년 사용… 내부서도 “부끄럽다”개탄
청주시의회 본회의./아시아뉴스통신DB

충북 청주시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의원 개인집무실 설치를 추진해 눈총을 맞고 있다.
 
3일 청주시의회에 따르면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양당 원내대표들이 현재 의원 개인집무실 설치를 위해 의원 서명을 받고 있다.
 
청주시의회가 의원 개인집무실 설치를 추진하는 이유는 민원인 응대와 집행부 접촉의 편리성이다.
 
활발한 의정활동을 위해선 민원인과 집행부를 자주 만나야 하는데 현재 의원들이 함께 사용하고 있는 상임위원회 사무실은 개방돼 있어 제약이 많다는 것이다.
 
청주시의회는 이 개인집무실을 청주시가 새 시청사 건립을 위해 매입한 청석빌딩에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비용은 대략 7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전국민이 최악의 생활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민의를 대변한다는 시의회가 오히려 민의와 동떨어진 행태로 시의회 전체가 비난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청석빌딩은 새 시청사 건립을 위해 철거가 불가피해 혈세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청주시는 오는 2022년 새 청사 건립에 착공해 2025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청석빌딩 시의원 개인집무실 사용 기한은 길어야 2∼3년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청주시의회 내부에서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아시아뉴스통신’과 통화에서 “지금이 어느 때인데 개인집무실 설치를 추진하느냐”면서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다른 한 의원도 “코로나19 사태로 하루하루를 마지못해 버티는 소상공인 등 시민들이 수억원을 들여 겨우 몇 년 사용할 개인집무실를 마련하겠다는 행태를 어떻게 바라볼지 불을 보듯 훤하다”면서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memo3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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