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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카카오 드루와~’ 포탈 게이트의 귀환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서명훈기자 송고시간 2020-09-13 18:36

[더이슈미디어연구소]

[아시아뉴스통신=더이슈미디어연구소] '소설' '엄중' '드루와'...정치권 인사들에게 쏟아지는 별명이 점입가경이다. 

추미애 장관이 “소설 쓰시네” 단 한마디로 소설(笑說) 추미애라는 별명을 얻었고, 정치적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엄중하게 주의를 드린다”는 말만 되풀이하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겐 엄중 이낙연, 그리고 최근 심각한 정언유착의 의혹을 던진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드루와” 윤영찬으로 불리고 있다. 

추미애 아들 황제 휴가와 청탁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사실 심각한 언론 탄압이라고 지적되고 있는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카카오 들어오라 하세요”라는 문자 메시지 논란이 된 윤영찬 의원의 별명까지 더해지면서 갈수록 웃프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 2단계 여파로 국민 모두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오늘 한가하게 정치인들의 별명 따위를 논하려는 건 아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민 모두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단지 경제적 어려움에 그치지 않는다. 외려 대한민국 건국 이후 수십 년간 쌓아 올린 공정과 정의의 기준이 무너지고 있어 정신적 스트레스가 깊어지고 있어 더 큰 문제다.

윤영찬 의원의 ‘카카오 드루와’ 텔레그램 메시지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명백한 역적 행위다. 좌우 진영을 떠나 한국이 추구해온 삼권분립의 원칙과 언론자유의 가치를 무너뜨린 反민주적 행위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정현 의원은 KBS 보도국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방송 편성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침해해, 방송법 위반 혐의로 유죄가 선고된 최초의 사례다.

당시 이 전 의원은 KBS 보도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1심과 2심 모두 유죄를 인정했었다. 올 초 대법 상고심에서 기각 판결을 받고 원심이 확정됐다.

'드루와' 윤영찬은 문제의 메시지가 공개된 지 단 하루 만에 곧바로 적절치 못했다며 사과했지만 이대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위선(僞善) 조국과 2명의 여자 조국 윤미향, 추미애 사건을 거치면서 국민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 정권의 참담한 실상이 자꾸만 은폐되어가고 있어 국민의 분노가 깊숙한 곳에서 마그마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다.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정치적 법적 책임의 화살은 결국 이 정권의 수뇌 문재인 대통령으로 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0일 포털장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번 사건을 드루킹 사건에 비견하는 포털 공작 ‘드루와 포털 게이트’로 규정했다. 이 ‘문자 갑질’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에 국민의힘은 당의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것이 허리띠 졸라매고 힘겹게 세금을 내는 국민의 명령이다.

보도지침 사건은 5공화국 정권이 언론사에 기사보도 가이드라인을 시달한 반민주적인 폭거였다. 21세기 대명천지에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를 유린한 新보도지침 사건이 발생해 참담한 심정이다.

일개 정치인이 일국의 대형 포털사이트의 뉴스 편집에 개입하려 한 정황만으로도 이미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코마 상태에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국민을 우습게 보는 이 정치인들의 끝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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