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서 시인./아시아뉴스통신=선치영 기자 |
---자작나무 수액---
박천서
시베리아 벌판을 가르는
야생마들의 발소리
새벽 문틈으로
밀려드는 숲의 아우성
산수유가 노오란 손수건을 달고
물고기가 낮은 바람에 비늘을 턴다.
새들의 밀어가 귓전을 맴돌고
가슴을 파고드는 산골이야기
황량한 백지의 벌판 위에서
투박한 점으로 죽어가는 고독에도
봄을 밀어 올리는 푸르른 꽃눈
긴 겨울 편지가 가슴을 적신다.
----------------------------------
* 박천서 시인은 현대시문학 신인상, 쌍매당 이첨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 선진문학작가협회 감사, 선진문예지 편집인, (저서)또 다른 하루를 꿈꾸며 외 다수
sunab-4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