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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가수전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최상기기자 송고시간 2021-01-24 15:56

기쁨보다 우울함이 차고 넘치는데 싱어게인이 청량제가 되
엄동설한 눈(雪)밭을 뚫고 복수초(福壽草)가 돋아나는 것
김옥수/한국청소년보호울산광역시연맹장/심리상담사

【부산:아시아뉴스통신/김옥수칼럼】 하루 하루 살아간다는 것이 살얼음판이다. 코로나가블루(Covid Blue)가 차고 넘친다. 잘 나가던 동울산시장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하다. 떢복이집도, 칼국수집도, 보리밥집도 예외가 아니다.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되고, 입 열고 먹지 못하게하고, 수다떨지 말라고 하니, 식당이고 카페고 노래방이고 죽을 맛이다.
 
사이버상에는 희망보다 기쁨보다, 우울한 내용이 가슴아픈 내용들만 가득하다. 3차 4차 재난지원금도,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살기가 힘들면 폭발하기 마련이다. 박정희 때 유신독재 시절이었어도 희망을 품고 전진할 수 있었고, 전두환 때 독재 독재 했다지만 그 때가 먹고 살기가 더 편 했다고들 하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다. 우리는 민주화만 되면 더 나은 세상이 올 거라 생각했고, 촛불혁명으로 광화문 시민시대가 열리리라는 기대에 부풀렀다. 빈부차가 사라지고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더불어 살 것이라 기대 했었다. 지나고 보니 진보(進步)고 보수(保守)고 다 부질없는 것이더라! 백성들이 그저 재미있고, 즐겁고, 편하게 먹고사는 시절이 태평성대(太平聖代)가 아니던가!
 
우울함이 연속이지만 집에가면 즐거움 하나가 기다리고있다.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다. 본방 사수는 물론이고 재방송도 여러번 보았다. 최근 트롯열풍으로 여러 채널에서 모방형으로 나오니 이제는 지겨울 정도인데 와중에 싱어게인은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주어 고맙다. 참으로 신기하고, 신선하고, 다양하고, 대단하다. 트롯판이 전부 인듯 착각할 정도였는데 싱어게인은 음악은 다양성을 담보로 하는 예술이구나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 락, 발라드, 헤비메탈, 통기타, 째즈 등 재미는 만점이다.
 
첫 째, 판을 깔아 주었다는 것이다. 숨어서 활동하는 가수들! 지역에서 노래좀 한다지만 인정을 못 받으니 작은 무대에서 끼리끼리 놀던 실력자들을 발굴하는 것부터 신선했다. 전국의 축제에서 얼굴 알려진 가수는 1회 출연료가 오백만원이니 천만원이니 할 때 이들은 5만원이나 10만원 짜리다. 그 동안은 밥 벌이 정도 겨우 하는 이들이지만 코로나로 그 무대 자체마저 없으지니 입에 풀칠도 못한다고 한다. 그들에게 커밍아웃의 판을 벌여준다는 것 자체만으로 칭찬받아도 된다.
 
둘 째, 실력이 말해 준다는 것이다. 이름을 가리고 참가번호 만으로 평가받는 방식에 놀랐고, 참가 무명가수들은 평소 있는 그대로의 의상, 그대로의 언어, 그대로의 마음을 담아 노래로 표현한다는 것이 신선했다. 더하여 참가자들의 실력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것이다. 뛰어난 기타∙피아노연주, 기상천외한 편곡! 속삭이듯 진심을 우러내는 음색! 저음에서 고음까지 사자후(獅子吼)를 토하는 모습! 얼굴표정∙눈빛 하나하나 관객을 녹아내리게 하는 연기! 절묘한 앙상블은 단연 탑(Top)이다.
 
세 번째, 희망(希望)을 실어준다는 것이다. 싱어게인은 무명초도, 무명인도, 그냥 시민도 그 자리에서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다보면 기회가 올 수 있구나 하는 희망을 가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은 희망이 있다는 것이고, 희망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뛰는 것은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희망이 없다는 것, 희망을 가질 수 없는 것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 그 희망이 자신을 지키고, 가정을 지키고, 이웃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70으로 치닫는 인생동안 함께 사람사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고 했다. 지인들에게도, 자식들에게도, 주변사람들에게도 그렇게 살자고 권했다. 거리두기가 발목을 잡아도! 코로나로 온 나라가 거들이 나도! 엄동설한 눈(雪)밭을 뚫고 복수초(福壽草)가 돋아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싱어게인은 나와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고 희망을 안겨주어 고맙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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