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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북한 원전 파일...파일 삭제하다 "낑겨 들어가?"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더이슈취재팀기자 송고시간 2021-02-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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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슈미디어] '북한 원전 논란'을 두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격적인 이적행위"라고 비판한 가운데 북한 원전 관련 파일이 삭제된 이유가 폴더 삭제 과정에서 '낑겨 들어갔다'는 황당한 주장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북한 원전 건설 문건' 관련 자료 원문을 공개하며 "남북 경협이 활성화될 경우를 대비해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한 자료라고 밝혔다.


하지만 산업부 공무원이 문서를 삭제한 구체적인 정황이 나와 북한에 원전을 건설해주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해 10월 감사원이 발표한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 결정의 타당성 점검’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부 서기관이 2019년 12월 1일 오후 11시 24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 16분까지 세종정부청사 사무실에서 컴퓨터에 들어있는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등을 삭제했다.

하지만 삭제해야 할 문서가 너무 많았다. 서기관은 감사원 진술에서 "삭제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려 이후 삭제한 파일은 파일명 또는 파일 내용의 수정 없이 그냥 폴더째로 삭제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북한 원전 건설 관련 파일이 폴더째 삭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에 공소장에 담긴 삭제 파일 목록에는 ‘180515_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_v1.2.hwp’ 등 북한 원전 관련 파일 17개가 있으며 모두 ‘60 Pohjois’(뽀요이스)라는 이름의 폴더에 들어있었다. 뽀요이스는 핀란드어로 북쪽을 뜻한다.


2일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상파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한 원전 관련 파일이 폴더를 전체 삭제하는 과정에서 "낑겨 들어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세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 수석은 서기관이 폴더 전체를 삭제한 것은 아무 문제가 안되며 북한 원전 관련 파일들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의도적으로 삭제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2일 정부·여당은 산업부 내부 검토 자료일 뿐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왜 삭제까지 했는지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다.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북한 원전 의혹 관련 공식 입장을 내고 "원전 조기폐쇄는 정권 운명 흔들 충격적 이적행위임이 드러났"으며 "정권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이적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단언했다.


우리 정부가 국내에선 무리를 하면서까지 탈(脫)원전을 추진하면서도 북한에는 원전을 지어주는 방안을 검토한 사실에 국민적 공분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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