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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남원의 샘(29) 송동면 송상리 생촌마을 샘, 오촌마을 허드렛샘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1-02-19 10:19

샘 관리는 마을 여자들이 주축 되어 매달 청소를 하며 깨끗이 관리
머리를 감으면 머릿결이 부드러워져 인근 마을 사람들이 머리를 감으로 올 정도로 인기
정월 대보름과 백중에 샘굿을 쳐왔으나 당산제를 지내지 않으며 샘굿도 사라져
전라북도 남원시 송동면 송상리 오촌마을 공동샘./아시아뉴스통신=남원문화원 김현식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전라북도 남원시 송동면 송상리는 송내리의 위쪽에 있는 마을이라 해서 송상리라 하였다. 본래 남원군 송내면 지역이었으나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흑송면에 편입되었다가 1956년 7월 송동면에 편입되었고, 1995년 1월 1일 남원시·남원군 통폐합 때에 남원시 송동면 송상리가 되었다.
 
생촌마을의 원래 이름은 ‘생장촌(生獐村)이라 하였다. 마을 좌측 산이 노루가 누워 있는 형국이라 하여 ’진장등(眞獐嶝)‘이라 하였고 생장촌의 발음이 ’생강촌‘, ’생촌‘으로 와전되어 지금의 ’생촌(生村)이 되었다. 이 마을은 약 2백 년 전부터 양씨, 유씨, 윤씨가 정착하여 마을을 형성하였다.
 
생촌마을은 사방이 산으로 막혀 있는데 언뜻 보면 송림으로 둘러 싸여 있는 꼴이다. 생촌리에는 마을 아래로 수송제라는 저수지가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유근태씨 집 마당에 높이 1.5m, 둘레 5m 가량의 범바위가 진등산을 바라보고 있는데 큰 명절이면 마을의 수호신이라 하여 음식을 차려놓고 치성을 드렸다고 한다.
 
오촌마을의 원래 이름은 ‘자래울’이다. 마을 남쪽에 자라 모양의 바위가 있고 주위의 산 형세가 울타리를 둘러친 형국이라 하여 자라 오(鰲)자를 써서 오촌(鰲村)이라 했다. 나중에 자라 오자가 쓰기 복잡하여 ‘나 오(吾)’자를 써서 ‘오촌(吾村)’이라 하였다.
 
1600년경 전주이씨가 터를 잡아 정착한 이후 전주최씨가 들어왔다. 정유재란 남원성 싸움에 순절한 밀양박씨 후손들이 여양진씨와 함께 들어오면서 마을이 크게 형성되었다. 그 후 해주오씨, 경주김씨, 한양조씨 등 여러 성씨들이 이주해 왔다.
 
오촌마을은 동·북·서편으로 조그마한 산줄기가 에워싸고 있고 남쪽으로 올망졸망한 전답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남서쪽으로 송동면 최고봉인 원통산이 자리 잡고 있다.
 
생촌마을 윗샘
전라북도 남원시 송동면 생촌길 23. 생촌마을 윗샘./아시아뉴스통신=남원문화원 김현식

전라북도 남원시 송동면 송상리 생촌마을 입구 다리를 건너 수송제 쪽 길로 들어가면 마을 뒷산 아래에 샘이 있다.
 
샘의 형태는 사각형으로 깊이 150cm, 가로 190cm, 세로 110cm, 수위 110cm, 수온은 17℃이다. 물색이 희뿌연 암물이다. 지표면에서 약 1m 깊이로 굴착하였으며 바닥은 암반이고 밑바닥에서부터 사각 콘크리트 구조로 지상부 앞쪽 상단 중앙에 수구를 설치했다.
전라북도 남원시 송동면 생촌길 23. 생촌마을 윗샘./아시아뉴스통신=남원문화원 김현식
 
본래는 암반위에 막돌을 쌓은 후 그 위에 나무로 고지를 짜 만들었으나 새마을 사업 때 샘을 정비하면서 콘크리트로 보수했다.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던 옛날에는 30여호가 살았는데 이때 윗샘이 마을의 주 식수원이었고 샘 관리는 여자들이 주축으로 매달 청소를 하며 깨끗이 관리해 왔다고 한다.
 
특히 이 물은 머리를 감으면 머릿결이 부드러워져 인근 마을 사람들이 식수뿐만 아니라 머리를 감으로 올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또한 마을 당산제를 지낼 때만 해도 샘 주위에 금줄을 치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였으며 샘굿과 당산굿을 했으나 지금은 지내지 않는다.
 
오촌마을 허드렛샘, 공동샘
전라북도 남원시 송동면 송동오촌길 48-2. 오촌마을 허드렛샘./아시아뉴스통신=남원문화원 김현식

남원시 송동면 송상리 오촌마을에는 2개의 샘이 있는데 첫 번째 샘은 회관을 지나 마을 안길로 들어서면 중앙에 마을 사람들이 빨래나 설거지 등 허드렛물로 이용하고 있는 사각샘이 있다.
 
샘의 형태는 사각형으로 깊이 250cm, 가로 178cm, 세로 184cm, 수위 167cm, 수온 18℃이다. 지표면에서 약 2m 깊이로 굴착하였는데 바닥은 암반이고 밑바닥에서부터 나무와 막돌을 사각으로 쌓고 지상부는 콘크리트 구조이다.
 
전라북도 남원시 송동면 송상리 오촌마을 공동샘./아시아뉴스통신=남원문화원 김현식

두 번째 샘은 첫 번째 샘에서 우측으로 약 25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공동샘으로 마을 사람들이 식수로 사용해왔다. 사각형 콘크리트 구조로 양쪽에 기둥을 세우고 슬레이트 지붕을 얹었다.
 
샘의 형태는 사각형으로 깊이 220cm, 가로 127cm, 세로 126cm이며 수위는 150cm이다. 평소에도 수위가 150cm에 이를 정도로 수량이 풍부하며 암반층에서 솟아나는 암반수이다.
 
우물 내부에 이끼가 많이 덮고 있어 정확한 축조방식을 알 수는 없지만 마을 사람들 말에 의하면 암반 위에 막돌을 사각으로 쌓아 올리고 맨 위에 나무로 귀틀을 짜서 올렸다고 한다.
 
두 샘 모두 바가지를 이용하던 것으로 지금은 그 옛날 보다 자면이 위로 많이 올라와 있다고 한다.
 
마을이 번창했을 때는 25가구가 이 물을 사용하였다고 하며 정월 대보름과 백중에 샘굿을 쳐왔으나 당산제를 지내지 않으며 샘굿도 사라지고 말았다.(출처. 남원문화원,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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