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9일 월요일
뉴스홈 산업/경제/기업
오리온, 제주용암수만 작년 순손실 61억...생수시장 만만히 보다 '큰코'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조창용기자 송고시간 2021-02-22 13:31

2019년 출시이후 2년 연속 적자...허인철 부회장 '반쪽 성공'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오리온 제공

[아시아뉴스통신=조창용 기자] 오리온그룹은 지난 2019년 '제주용암수'사업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매년 연속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한채 지난해도 61억원의 순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오리온홀딩스의 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분 94.56%를 보유한 오리온제주용암수는 지난해 매출 79억6천300만원에 순손실 61억3천7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 11억7천900만원에 순손실 28억500만원을 기록한 2019년에 이은 2년 연속 적자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2019년 11월 개최한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우리 물을 사서 팔겠다는 곳이 있다면 지구 어디라도 가겠다”며 “매출 제고를 위해 시장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사업에서는 고전의 연속이었다. 제주도가 계약 위반을 이유로 용암수 취수 금지까지 거론하며 반발한 때문이다.

제주도는 출시 기자간담회 한달여 뒤인 2019년 12월 배포한 입장자료에서 “오리온이 정식 계약 없이,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도 제출하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염지하수(제주용암수)를 판매한다면 더이상 염지하수를 공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오리온과 (제주용암수 공장 부지 소유주인)제주테크노파크는 용암해수 공급 지침에 따른 어떠한 정식 용수(염지하수) 공급계약을 체결한 적이 없다”며 “현재 오리온에 공급되고 있는 염지하수는 시제품 생산을 위한 최소한의 공급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도는 “그동안 공문 등을 통해 공수화 원칙상 염지하수를 국내 판매용으로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는데도 오리온은 ‘중국 수출을 위해서는 국내 판매가 필요하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하며 제품 출시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리온은 기자간담회를 연지 8개월여 뒤인 지난해 6월에야 제주용암수를 국내에 출시했다.

제주용암수 판매이익의 20%를 제주도에 환원하고 이 자금으로 제주지역 균형 발전과 노인복지 등에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한 뒤에야 출시가 허락됐다.

다만, 해외시장 개척에서는 두각을 나타냈다. 국내 출시 3개월 전인 지난해 3월 호찌민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 도시로 처음 수출했고 6월에는 오리온이 베트남에서 제주용암수 판매를 시작했다.

7월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과 보스토치니항으로 초도물량 47t을 수출했다.

오리온은 지난 1일에는 제품명을 오리온 제주용암수에서 '닥터유 제주용암수'로 바꿨다. 오리온은 건강 브랜드인 닥터유를 활용해 제주용암수의 건강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creator20@naver.com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