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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북항쟁' 관련 국가폭력 문제에 대한 최초의 종합 연구결과 발표

[강원=아시아뉴스통신] 김주안기자 송고시간 2021-04-19 15:24

사북항쟁 시기 동원탄좌 광부들에 의해 뒤집힌 경찰지프차./사진제공=사북민주항쟁동지회

[아시아뉴스통신=김주안 기자] 오는 21일 사북항쟁 41주년을 맞아 정선지역사회연구소는 1980년 사북항쟁 시기 국가폭력의 실상에 관한 조사보고회를 내일 오전 10시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발표되는 <사북항쟁 시기 국가폭력의 실상과 특이점에 관한 조사보고서>는 지난 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9개월 간 수천 쪽의 문건과 약 50명에 달하는 증언자의 구술을 조사하고 정리한 결과이다.

20년 전인 2001년 9월 이원갑·신경 등 사북항쟁 핵심관련자 30여 명이, 자신들이 겪은 고문 상황을 기자들 앞에서 재연한 이래, 간헐적으로 고문 피해에 관한 증언이 있었지만 이번 보고서는 “사북항쟁 시기의 국가폭력”이라는 단일 주제로는 처음 시도된 종합적 연구조사 성과다.

정선지역사회연구소는 지난해 4월, 사북항쟁 시기 광범위하게 벌어졌던 국가폭력의 진상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재단법인 “진실의 힘”에 공동연구를 제안하였다. “진실의 힘”은, 사북항쟁 관련자 중 상당수가 이미 사망한 상황에서 더 늦기 전에 ‘당사자의 언어’로 된 국가폭력에 관한 기록이 사회적 담론장에 나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연구팀을 구성했다. “진실의 힘”은 2018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의뢰를 받아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실태 조사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임시 조사실은 강당 벽을 따라 기역자로 칸칸이 만들어서 “돼지집”처럼 빽빽했으며 조사실 개수는 적게는 6개, 많게는 2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한 사람이 조사를 받고 나오면 이어서 다른 사람이 들어갔으며, 칸으로 된 조사실 외 공간에는 고무호스, 나무 몽둥이, 밧줄 등 고문에 사용한 도구를 탁자 위에 모아 뒀다./사진제공=정선지역사회연구소

연구팀은 2008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80년 사북 사건 보고서> 내용을 기초로 하여, 서강대 인문학연구소의 구술 기록, 이원갑과 신경 씨의 재심 기록, 국사편찬위원회 구술 기록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구술 기록 등 기존 자료를 모두 검토하면서 국가폭력 관련 내용을 분류하고 정리했다.

이와 별도로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자 중 15명을 직접 만나 국가폭력에 관한 상세한 구술을 추가로 확보했다. 특히 최근 사북항쟁의 역사적 사실 관계를 철저히 고증하며 새로운 증언을 발굴해 나가고 있는 사북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팀의 인터뷰 자료는 이번 보고서 완성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정선지역사회연구소는 이번 보고서를 국가인권위원회와 제2기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며, 번역 작업을 거쳐 유엔인권위원회에도 타산지석으로 삼을 국가폭력의 사례로 보고하고 여러 인권단체와 연대하여 사북항쟁 관련자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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