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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구 시인./아시아뉴스통신DB |
[섬진강의 봄]
바람 따라 나선 길
산동 거쳐 구례, 구례 지나 하동,
내친 김에 광양까지
줄줄이 부서져 내린 햇살이
강물과 나란히 반짝이며 구비구비
흐르고 있었다.
열여섯 가시내의 젖가슴처럼 몽실몽실한
꽃구름 머무는 언덕마다
연분홍 숨결 할딱거리고 있었다.
나풀거리는 꽃잎 향그런 내음
굽이치며 찰랑찰랑 흐르고 있었다.
꿈길처럼 아득한 남도 천리
은어 떼가 비린 바람 일으키며 쳐들어오고 있었다.
환장하게 눈부신 웃음
들길 따라 불을 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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