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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구 시인./아시아뉴스통신DB |
[아시아뉴스통신=유병철 기자] 숲-인연
숲에 가거든 그대
세월만큼 쌓인 나뭇잎을 들추고
첫날밤 신부를 다루듯
은밀한 곳을 한 치만 헤집어 보라.
아!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있는 것을,
빗물 나누어 주려고
몸 흔드는 것을,
씨앗을 위하여 더 많은 잎을 떨구는 것을,
바위에게 옷도 지어 입히는 것을,
서로서로 잠들지 않고 지켜 주는 것을,
햇살 서로 나누려고
팔 치켜올리고
때로는 그 팔 스스로 잘라내는 것을.
그대
숲에 가거든 이름을 버려라.
ybc91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