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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상 신호 ‘무월경’… 3개월이상 없다면 진료 필요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영호기자 송고시간 2021-06-21 11:41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정인철 교수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정인철 교수.

[아시아뉴스통신=이영호 기자] 초경 이후로 폐경 나이에 이르기까지 매달 겪는 월경. 번거롭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규칙적인 월경은 이후 임신과 출산을 위한 준비과정으로서 뿐만 아니라 여성 건강, 특히 균형 잡힌 호르몬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조차 지키기어렵고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일상이 반복되는 요즘 한 두번 월경을 거르는 것은 별일 아닌 것으로 여겨지고는 한다. 내 몸이 보내는 건강 이상 신호인 무월경.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정인철 교수의 도움말로 무월경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무월경이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이차성 무월경 절반 이상 치료 필요…종양‧심뇌혈관질환 등 위험 높여

무월경은 일차성 무월경과 이차성 무월경으로 구분된다. 일차성 무월경은 월경을 시작할 것으로 생각되는 나이가 지난 후에도 초경이 없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체질적으로 초경이 늦어지는 형태로 ‘생리적 지연’이라하며 시간을 두고 관찰하면 늦더라도 16~18세 사이에 월경을 시작한다. 그 외에 일부에서 호르몬, 자궁, 난소 이상과 관련돼 질환이 있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이차 성징 진행이나 키 성장에 문제점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 조기에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차성 무월경은 초경 이후 임신이나 자연적 폐경이 아님에도 월경을 하지 않는 것이다. 건강한 여성의 월경은 25~35일 주기로 4~6일 동안 40~80㎖의 출혈이 있는 것으로 정의되는데 이는 뇌의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그리고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들을 통해 조절된다. 이런 호르몬을 분비하는 축에 문제가 있는 경우나 몇 가지 특이한 상황을 제외하면 월경의 규칙성과 패턴의 저해는 이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로 이어지는 축의 기능 장애를 의미한다.

이차성 무월경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과도한 스트레스, 급격한 체중 변화, 식이장애, 수면장애, 극심한 신체활동 등이 있다. 이러한 호르몬 조절 축이 흔들려 월경을 건너뛰는 일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고 실제로 이차성 무월경 중 약 30%가 이러한 원인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 다른 숨겨진 요인이 없다면 무월경의 원인 해소, 생활습관 교정, 일시적으로 혼란스러워진 호르몬의 교정을 통해 월경을 회복함으로서 큰 문제없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무월경의 절반 이상은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원인을 내포한다. 특히 무월경은 그 자체로 여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어진 상태를 의미하므로 어떤 원인에 의한 무월경이든 장기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불균형한 호르몬에 장기간 노출된 특정 장기에서는 여성호르몬 의존성 종양이 발생할 수 있으며 또는 인체에 프로그램된 것보다 일찍 감소해버린 여성호르몬은 심뇌혈관질환, 골다공증, 노년기 치매 등 질환의 위험도를 높인다.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이차성 무월경의 원인들 중 호르몬 축 자체의 이상으로는 시상하부, 뇌하수체, 난소 자체의 손상이나 기능 저하(조기난소부전 등), 그리고 비정상적인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종양 등이 있다. 호르몬 축의 기능을 방해하는 원인들로는 간부전이나 콩팥부전과 같은 심각한 전신질환, 유즙분비호르몬, 갑상선호르몬, 부신호르몬 등 다른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들의 이상, 그리고 기타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이 있다. 

따라서 세 번의 생리주기에 해당하는 기간 또는 6개월 이상 월경이 없다면 꼭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무월경에 대한 기본적인 문진과 진찰, 골반초음파, 혈액검사를 통해 위의 중대한 질환들 중 대부분을 배제해 낼 수 있다. 또 간단하게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아 호르몬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불균형한 호르몬에 의해 유발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질환들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추가적인 검사와 치료, 시술이나 수술 등을 필요로 하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기 위해서라도 무월경이라는 증상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정인철 교수는 “무월경이란 단순히 생리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호르몬의 불균형 상태임을, 그리고 중대한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lyh638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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