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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주요 시 60편 묶음집 일본에서 출간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최상기기자 송고시간 2021-09-13 12:10

사진=후바이샤 제공

[아시아뉴스통신=최상기 기자]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저항시인 6인의 주요 시편 60편을 모은 묶음집이 일본에서 출간됐다.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조선 시인의 독립과 저항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발간된 시집은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가 편역했으며 일본 후바이샤에서 출간했다.

일제강점기 독립정신을 추구한 저항 시인들의 작품을 모은 시집이 일본에서 출간돼 더욱 이목을 끈다. 후바이샤에 따르면 윤동주·이육사·한용운 시집은 앞서 출간된 바 있으나 심훈·이상화·조명희가 묶여 그들의 주요 작품이 한글과 일본어로 일본에 소개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묶음집에는 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윤동주·이육사·한용운과 이상화·심훈·조명희의 주요 작품 60편이 한글 원문과 일본어로 소개됐고 각 시인의 생애와 활동을 실었다.

수록된 시는 ▲이육사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윤동주 ‘자화상’ ▲심훈 ‘현해탄’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한용운 ‘알 수 없어요’ ▲조명희 ‘나의 고향이’ 등이다.

김정훈 교수는 “이들 시인은 대한민국·북한 동포 모두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저항 시인으로 변함없는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며 “K문학을 좋아하는 일본인에게 읽힌다는 것은 작품의 가치와 공감적 요소가 저항 시인의 세계에 내재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민족 문학 강의를 듣고 자극을 받은 것은 광주 시내의 대성학원에서 문병란 시인에게 수업을 듣던 지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때라고 했다. 당시 강의도 재미있었지만, 신군부 세력의 지배 현실과 그 모순을 은유적 화법으로 지적하는 모습에 크게 감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민주화운동 때 배웠던 문학적 감성이 체내에 깊숙이 배어 불쑥불쑥 저항문학 관련 연구와 역사의식으로 되살아난다고 고백했다.

김 교수는 “문병란 시인이 평가한 대표적 시인들의 시편을 정리해 일본에 소개하려고 생각해오다 실행을 결정한 것은 작년 늦가을”이라며 “당시 나주 출신의 저항시인 이석성의 논문 작업을 하던 중 의식의 저변에 잠재해 있던 대한민국 저항 시인들을 일본에 소개할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 저항 시인의 민족정신과 혼을 이어받아 격렬하게 민족·민중운동을 펼쳤던 문병란 선생님의 뜻과 유지를 기리고자 ‘문병란 기념사업회(리명한 대표)’에 협조하게 됐다”며 “문병란 시인은 이들 저항 시인의 민족정신을 수호하기 위한 실천 운동과 민족운동에 헌신했다”고 강조했다.

리명한 문병란 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 대표(광주전남작가회의 고문, 원로소설가)는 “기념사업회 준비에 배려와 관심을 보여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대한민국 저항 시인 6인의 기념사업회와 문학기념관 관계자 여러분, 우리 민족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출간 소식을 전하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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