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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영 대신 조용백 화백이 목포역을 지킵니다"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기자 송고시간 2021-10-14 19:12

국제수묵비엔날레 기간동안 대형수묵화 목포역 대합실에 내걸려
가로5.4m, 세로 2.3m규모...작품에 많은 찬사 쏟아져
취산 조용백 작 ‘유달산과 목포-2021’./아시아뉴스통신DB

[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서남권 관문인 목포역에 내리면 과거에는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이 쉼없이 흘러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목포의 눈물을 듣고서야 비로소 호남선의 종착역인 목포에 도착했다는 실감이 들 정도였다.

지금은 교통편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근대문화유산을 보기 위해 기차를 이용해 목포역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목포역에 내려도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을 들을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최근에 목포를 찾은 정호승 시인은 “70년대 그리고 90년대 초까지는 목포역에 내리면 목포의 눈물 노래가 들렸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그럴 리가 없지만 만약에 목포역장이 된다면 목포의 눈물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목포역에서 목포의 눈물 대신에 취산 조용백 화백의 ‘유달산과 목포-2021’ 대형수묵화를 보면 목포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을 듯 하다.

가로5.4m, 세로 2.3m 크기의 한지에 그린 수묵화는 지난달 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목포역 대합실에 전시되고 있다.

국제수묵비엔날레 전시작품이 목포역 대합실에 걸리게 된데는 박석민 목포역장과 조용백 화백의 의기가 맞아 일궈낸 합작품이다.

박석민 역장은 평소 역사(驛舍)를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에 2층 갤러리를 조성해 많은 작가들에게 전시기회를 제공하는 등 남다른 예술사랑과 예향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작품이 설치된 후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여름내내 정성을 쏟으면 세상밖으로 나온 조 화백의 그림은 목포항에서 바라본 선창가와 원도심일대가 지나칠 정도로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국제수묵비엔날레 전시기간동안 목포역 대합실에 조용백 화백의 대형 수묵화 '유달산과 목포-2021'이 전시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작품을 접한 관람객들은 "마치 옛날 내가 살았던 집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목포의 정감이 묻어난다", "목포의 초상화를 보는 듯 하다"고 칭찬일색이다.

조 화백의 초창기 작품인 서산.온금동을 주제로 한 ‘변두리 서곡’이 어둡고 침침했다면 ‘유달산과 목포-2021’은 힘이 있고 풍경마저도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14일 조 화백은 “목포라는 도시를 얼굴로 삼고 초상화를 그리듯 그려봤다. 가느다란 붓질로 긴 여름과 여름밤을 꼬박 세우며 만든 작품이기에 많은 손이가고 애정도 남다르다”면서 “목포역에 내걸리게 돼 기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줘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작품은 오는 31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유달산과 목포-2021’ 이 목포와 전남서남권을 찾는 관광객들을 계속 맞이 하길 기대해 본다.

취산 조용백 화백은 개인전 13회 단체전 200회의 전시경력을 갖고 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4회와 전남미술대전 대상, 전국 무등미술대전 대상, 한국화 특장대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이자 초대작가이다.

jugo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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