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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쇼핑여행 천국 마드리드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유지현기자 송고시간 2021-10-19 17:31

마요르 광장 수공예 상점./사진제공=마드리드관광청

[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스페인은 쇼핑하기에 정말 좋은 나라이다. 천혜의 자연환경, 뛰어난 건축, 풍부한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스페인은 명실상부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 받는 인기 여행지이지만, 의외로 스페인의 쇼핑에 관해선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스페인은 서유럽 국가들 중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스파(SPA) 브랜드인 자라(Zara), 버쉬카(Bershka), 망고(Mango), 마시모두띠(Massimo Dutti) 등은 모두 스페인 자국의 브랜드이다.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는 특히 쇼핑의 성지라 불리는데 럭셔리, 하이엔드, 스파 브랜드가 모여있는 대형 쇼핑센터부터 집시 마켓, 벼룩시장, 오래된 수제 공예 개인상점가 등 다양한 관광객들의 입맛을 모두 만족시킬 다양한 쇼핑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드리드에선 각 제품군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같은 지역에 여기저기 모여 있는 특징으로 인해 다양한 상점 구역들을 방문하는 쇼핑 투어도 별미이다. 다채로운 마드리드의 쇼핑에 대해 알아보는 건 어떨까

쇼핑 투어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바로 마드리드 도심 한가운데인 프레시아도스 거리(Calle de Preciados)이다. 도회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바로 이 거리를 쭉 따라 걷는 것을 추천한다. 솔 광장(Puerta del Sol)에서 그랑비아 거리(Gran Vía)로 향하는 프레시아도스 거리에는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수백 명의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거리에는 스페인의 가장 유명한 대형 백화점체인 엘 꼬르떼 잉글레스(El Corte Inglés)를 비롯한 많은 양판점이 있어 항상 사람이 붐빈다. 한껏 새 단장한 사람들과 가게들을 구경하다 보면 곧 카야오 광장(Plaza del Callao)에 도착할 것이다. 마드리드에서 가장 유명한 그랑비아 거리 옆에 위치한 카야오 광장은 마드리드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로도 유명하다. 카야오 광장의 상징인 영화관은(Cine Callao) 마드리드 시민 모두가 모이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대형 브랜드들의 치열한 경쟁터 이기도 하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을 앞두고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에서 옥외광고를 진행했는데 스페인에선 바로 이 까야오 광장에 광고가 걸렸다. 시간이 된다면 광장 가까이에 패스트 패션 소매업체인 프라이마크(Primark)가 있으니 한번 들러보길 바란다.

프레시아도스 거리가 주류 상품을 모아놓은 중심 상업지였다면 반대로 주류와는 멀리 떨어진 이색적인 것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추에카-말라사냐-후엔카랄 지역(Chueca-Malasana-Fuencarral)이다. 추에카와 말라사냐 지역은 후엔카랄 거리를 따라 수많은 혁신적인 패션 브랜드, 신진 디자이너, 타투숍, 감성적인 스튜디오, 인테리어 디자인 가게, 만화, 신흥 예술가의 작품, 희귀 & 중고 서점, 빈티지샾 등으로 가득하다. 가까운 위치에 있는 호르탈레자 거리(Calle Hortaleza)는 성소수자들이 주 공동체를 이루던 이곳은 다른 지역사회와 개방적으로 교류하며 지역민과 외지인들 모두 선호하는 지역이 되었으며 마드리드에서 가장 트렌디한 곳이 되었다. 이곳에선 성소수자를 의미하는 LGBTI 이슈를 전문으로 하는 패션 부티크, 성인용품점, 서점, 체육관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말라사냐의 메인 쇼핑거리는 후엔카랄 거리의 동쪽 지역으로 아디다스 오리지널, 퓨마, 캘빈클라인, 퀵실버, 디젤 스토어 등의 스포츠 브랜드뿐만 아니라 1960년대~1980년대 오리지널 제품들을 판매하는 빈티지 샾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렇듯 추에카-말라사냐-후엔카랄 지역이 유독 자유롭고 개방적인 것엔 이유가 있다. 말라사냐는 1980년대 예술가, 음악가, 작가, 영화 제작자들이 참여했던 ‘모비다 마드릴레냐(Movida madrileña)”의 중심지였다. 문화운동의 중심지였던 영향인지 이 지역은 관습, 전통에 얽매이지 않은 특징을 보이며 결과적으로 가장 복고적인 미학과 가장 현대적인 스타일을 결합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드리드에서 명품 쇼핑을 하기 가장 좋은 곳은 살라망카 지역(Barrio de Salamanca)과 “골든 마일”이라 불리는 구역이다. 구찌, 프라다, 루이 비통, 까르티에, 베르사체 등 주요 명품 숍들과 빔바이롤라, 우테르케, 자라, 캠퍼, 아돌포 도밍게즈 등 스페인 의류 및 액세서리 브랜드의 숍들이 ‘명품거리’라 불리는 세라노 거리(Calle Serrano)와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거리(Calle de José Ortega y Gasset) 즐비해 있다. 숍들이 모여있지 않고 세라노 거리와 역 주변으로 드문드문 흩어져 있어 특별히 명품 거리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웬만한 명품 숍들은 대부분 세라노 거리 주변에 모여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로수가 이어져 있어 한가롭고 나른한 특유의 분위기도 있으니 마드리드 사람들의 특유의 한가롭고 세련된 분위기를 보고 싶거나 쇼핑을 좋아한다면 가 보는 건 어떨까.

트렌드를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최근 갈수록 유행하는 라스 살레사스(Las Salesas)도 한번 가볼 만하다. 이곳에선 가장 권위 있고 인정받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그들의 창작품을 판매한다. 꽃집과 액세서리, 장식품 등을 판매하는 컨셉 숍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엘 라스트로(El Rastro)는 리베라 데 쿠르티도레스(Ribera de Curtidores) 거리 등을 중심으로 좌우로 뻗은 좁은 골목길 안에 형성된 벼룩시장이다. 약 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드리드의 명물이다. 매주 일요일마다 장이 열리는데 스페인 특산 가죽 제품, 수공예 장신구, 의류, 가구, 골동품, 회화, 액자 등 온갖 물건이 노점상에 가득하다. 이른 아침부터 몰려드는 인파와 값을 흥정하는 소리로 활기가 넘치는데 사람이 많은 만큼 소매치기를 주의해야 한다. 라스트로 벼룩시장에서 아침을 먹고 쇼핑을 한 후 타파스 바, 카페, 길거리 노점들이 모여있는 라 라티나(Barrio de La Latina)에서 화룡점정으로 베르무트 한 잔을 즐기는 건 평범한 마드리드 시민이 가장 완벽한 일요일을 보내는 방법이다. 다만 오후 3시부터는 대부분의 상점 주인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니 가능한 여유롭게 도착하는 편이 좋다.

마요르 광장으로 향하는 길과 마요르 광장 주변에서는 수많은 작은 가게들과 노점상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주로 아레날 거리(Calle Arenal), 까레타스 거리(Calle Carretas), 마요르 거리(Calle Mayor)에 위치해있는데 약재상에서부터 모자, 망토 등 없는 것이 없다. 이 상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장인들이 자신들의 기술을 보호하고 전해내려왔으며 이와 관련된 역사도 잘 보전되어왔다. 숙련된 장인들의 수공예품들이 궁금하다면 관광 도중에 노점상들과 상점들도 들러보도록 하자.

스페인 정부는 한국을 10대 녹색 국가로 지정함에 따라 한국에서 출발하는 여행객은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유전자 증폭 검사(RT-PCR) 확인증 없이도 입국이 가능하며 무비자로 최대 90일 동안 체류가 가능하다. 더욱이 한국에서 출발한 한국인들은 의무 격리 조치도 면제이다. 

한국 관광객이 스페인에 입국할 때 백신 접종 증명서, PCR 음성확인서 없이 간단한 건강 상태질문서만 작성하고 QR코드를 발급받으면 된다. 즉, 스페인 공항 도착 48시간 이내 온라인 또는 모바일앱(SpTH)에서 건강 상태를 기재한 특별검역 신고서를 작성하고 공항 입국 시 발급받은 QR코드를 제시하면 발열 체크와 간단한 대면심사 후 곧바로 입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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