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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정미 경장, 노인학대 예방, 서로를 이해하는 따뜻한 눈이 필요할 때

[인천=아시아뉴스통신] 양행복기자 송고시간 2022-06-14 15:09

부평경찰서 여청계 서정미 경장/사진제공=부평서

[아시아뉴스통신=양행복 기자]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이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미국의 시인 시어도어 로스케가 남긴 말이다. 누구나 영원히 젊을 수 없다. 삶이란 어쩌면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여정일지 모른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공평하게 흘러가며 똑같이 나이를 먹고 늙어간다. 그러나 날로 증가하는 노인학대를 보면 위 사실을 잊고 사는 듯하다.
 
경찰청에서 2022년 2월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노인학대 신고건수는 2017년 6,105건에서 2021년 11,918건으로 5년간 95%가 증가했다. 이 중 가해자의 노인학대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송치된 사건도 2017년 1,089건에서 2021년 2,823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2021년 송치한 노인학대 사건을 학대행위 유형별로 보면 신체 학대가 82.2%(2,3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서적 학대가 두 번째로 많은 9.4%(266건)을 차지했다.
 
노인학대 대부분은 가정 내(88%)에서 발생하고 있다. 가해자 대부분은 친족이었으며 그중에서도 손자녀를 포함한 자녀(51%)와 배우자(48.3%)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21년 5월에는 치매가 있는 80대 아버지를 여러 번 폭행한 40대 아들이 요양보호사에 의해 신고돼 공분을 산 일도 있었다.
 
경찰은 노인학대 사건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필요시 스마트 워치 지급 등 피해자 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노인학대는 피해자의 인식 개선, 주변의 관심이 더욱 절실하다. 본인이 응급상황에 처했다면 즉시 112로 신고해 도움을 요청하고 그 자리에서 피해야 하며, 피신할 때는 현금, 신분증, 평소 먹는 약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 지역마다 노인보호전문기관이 있으니 언제든 도움을 요청해도 좋다.
 
무엇보다 서로를 이해하는 의식 개선이 시급하다. 현재 나의 젊음은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며, 노인은 벌을 받아 나이 먹은 것이 아니다. 나도 나이 먹을 수 있음을, 나도 언젠간 노인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노인을 좀 더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yanghb11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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