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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교회 담임 정영구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열매 맺는 삶으로 사는 시간을 알려주기 위해 주님은 열매가 없는 무화과나무의 비유 말씀을 하십니다. 포도원에 포도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무화과나무를 심었습니다. 포도원에 왜 무화과나무를 심었을까요? 이상합니다. 이스라엘에서 귀한 나무는 포도나무와 올리브나무입니다. 무화과나무는 아무 곳에나 심어도 되는 나무이고 열매가 일 년에 5-6번이나 나올 정도로 생명력이 뛰어난 나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는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 문화로 이해하면 포도원주인은 바보입니다. 이익도 안 되는 나무에 정성을 들여서 물을 주고 비료를 주며 키운다는 발상 자체가 우스운 일이고 바보스러운 행동입니다.
그리고 3년을 기다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3년은 3년이 아닙니다. 율법은 나무를 심고 열매를 거두는 일에 대해 기준을 정했습니다. 레위기 19장 23-25절, 너희가 그 땅에 들어가 각종 과목을 심거든 그 열매는 아직 할례 받지 못한 것으로 여기되 곧 삼 년 동안 너희는 그것을 할례 받지 못한 것으로 여겨 먹지 말 것이요. 넷째 해에는 그 모든 과실이 거룩하니 여호와께 드려 찬송할 것이며 다섯째 해에는 그 열매를 먹을지니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 소산이 풍성하리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그러면 포도원 주인이 3년을 기다렸다고 하면 4년을 더해야 합니다. 3년은 무조건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는 하나님의 것으로 남겨둡니다. 그리고 다섯째 해에 열매를 자신의 것으로 거둘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다섯째 해에서 3년 되는 때가 7년입니다. 그런데 7년은 안식년이기 때문에 쉬고, 8년째 되는 해에 왔다는 뜻이 됩니다. 8년을 기다린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데나 심어도 일 년에 5-6번 열매를 맺는 종자가 물을 주고, 비료도 주고, 포도나무처럼 정성을 들여서 키웠는데 아무런 열매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그래서 주인은 말합니다. ‘찍어버리라. 어찌 땅만 낭비할 수 있겠는가?’ 당연한 조치입니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것은 포도원지기입니다. 일하는 자가 말을 합니다.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더 주겠습니다. 만일 그 때도 열매가 없으면 그 때 찍어 버리소서.’라고 간청합니다.
말이 안 되는 소원이었습니다. 이미 8년을 기다렸는데 더 기다려 달라는 포도원지기의 부탁과 간청은 합리적인 결정이 아닙니다. 주인이 포도원지기의 말을 들어주었는지는 비유에서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말을 들어보면 더 기다려주셨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바보 포도원주인에 더 바보스러운 포도원지기의 행동입니다. 포도원의 포도나무를 가꾸는 것도 벅찼을 텐데 쓸모없고 결과가 뻔 한 일에 자신의 노력과 수고를 더 보태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누가복음 13장 1-9절, 시편 80편 8-1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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