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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제일교회 이준효 원로목사, '스테그플레이션'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2-07-04 04:00

수정제일교회 이준효 원로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며칠 전 아침 뉴스를 시청하다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라는 경제 전문 용어를 접하게 되었다. 친절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두산백과에서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경기침체)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라고 설명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은 경제 불황과 물가 상승이 동시에 맞물려 발생한 상태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그 정도가 심각할 경우를 "슬럼프플레이션(slumpflation)"이라 부른다는 보너스 상식도 배려해 놓았다. 신조어라 그런지 생소한 것은 사실이다.

    안방의 매스컴들은 지금 전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상태에 돌입한 상태라는 우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 상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몰아친 유가상승은 국가 경제는 물론 서민 경제에 직격탄을 던지고 있어 여기저기서 아우성들 친다.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 불황기에는 물가가 하락하고 호황기에는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호황기에는 물론 불황기에도 물가가 계속 상승하여, 이 때문에 불황과 인플레이션이 공존하는 사태가 현실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는 이상 기후의 조짐이 일고 있어 미래는 예측 불허일 수밖에 없다.

    어떤 경제 전문가는 말하기를 이 위기 국가를 극복해 갈 수 있는 범 국민 통합의 의지는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국비 지출 비용을 최소화하여 국비 지출을 막는 길뿐임을 역설했다. 코앞에 닥친 불 끄기에 급급하다가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상태의 장기화를 넘어 예상 불허의 상황이 올지 모른다는 우려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위기 사회에 직면한 상황 속에서 우리 교회는 어떨까 고민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경제 논리에 춤을 추지 않는 것이 교회요 신앙 세계라고 할지라도 우리 성도들의 경제 활동과 인생 삶과의 상관 관계성은 분리하려야 할 수 없는 실제인 것은 결코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비드 시대의 격동기를 맞으면서 많은 성도들이 스스로 마지막 추수기의 타작마당에 비유하여 자아를 성찰하는 움직임들이 있었다. 이런 경우는 상당히 긍정적인 영적 상태에서 바라본 한국 교회의 모습이고, 오히려 그 같은 성찰 저 편에서는 쭉정이처럼 날라가버린 무리들이 엄청났다는 통계가 현실을 슬프게 한다.

    어린 시절에 선친의 타작마당에서 함께 도왔던 때를 잊을 수 없다. 도리깨나 탈곡기로 타작을 한 다음 키(winnow)나 풍구(風具: winnowing machine)로 알곡과 쭉정이를 선별하는 과정은 너무도 선명하다. 그리고 가마니에 알곡을 담으시면서 발과 무릎으로 가마니를 쳐서 출렁출렁 뒤흔들고는 다시 알곡들을 꽉꽉 채우시던 장면이 인상 깊었다.

    발과 무릎으로 가마니를 쳐서 추스를 때 바깥으로 튕겨나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가 버린 알곡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흩어진 알곡들을 빗자루로 쓸어 담아 다시 키질을 하고 불순물을 제거하셨고, 그럴 수 없는 낱알은 손으로 일일이 주워 담으셨다. 

    시대적으로 오늘과 같은 위기 사회 속에서 환난이 몰아쳐 오는 상황을 마치 타작마당에서 마지막 알곡을 곡간에 들이기 위해 키질과 가마니에 담는 과정에 비유해 보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 하나님의 타작마당은 쉴 새 없이 추수기를 가동하고 계시며 재림의 나팔소리가 들릴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

    그리고 곳간에 들어가지 못하고 튕겨나간 알곡들, 곧 뿔뿔이 흩어져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남은 자(디아스포라)들은 한 영혼도 잃어버리지 않고 다 찾아 구원하시겠다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좇아 이삭 줍듯 전도하는 전도자들에게 맡겨 일일이 찾고 계신다.

    사실 "영적 침체(spiritual stagnation)" 현상은 어제오늘 만의 일이 아니지만 "stagnation"이라는 신조어가 경제 분야의 부정적인 용어로 등장하면서 영적 세계에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강한 인상을 어필하는 것 같아 어깨도 가슴도 심한 중압감에 버겁다는 한숨이 몰려온다.

    어쩌면 말라기 시대의 영적 불감증이 흑암기를 예고했듯이 역사의 종말을 흑암기의 영적 상태로 경고하는 재림의 나팔 소리 전조 현상일 것이라 여겨도 무방할 것 같다. 흑암기의 메시지가 초림의 메시야 복음이었고, 그 복음의 핵심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라는 광야의 소리였었다.

    새로운 국면의 시대가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이상 기후를 타고 역사적 종말의 멘토로 모든 분야에 고개를 내밀고 있다. 함께 잘 살아보자는 슬로건이 국경을 초월한 지구촌을 들썩이게 한다. 이렇게 서로서로 맞잡은 글로벌 시대의 손이요 어깨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국면의 시대는 몸살이 끊이질 않는다.

    저기 보이는 곳은 낭떠러지가 분명한데 너도나도 손에 손잡고 함께 가자고 손짓한다. 마치 빌라도의 법정 앞에 운집한 군중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친 장면처럼 말이다. 하지만 교회여! 이때를 위해 준비된 성도들이여! 이에 맞서 기드온의 횃불을 들자! 마라나타의 고백으로 영광의 신국 문을 열자! 할렐루야!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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