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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제일교회 이준효 원로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
◇ 너나 나나 우린 한 몸
하루는 어떤 사람이 자신의 발을 잘라내고 있는 처참한 광경을 마침 지나가던 한 나그네가 발견했다. 아연실색한 나그네가 깜짝 놀라며 "아니 당신 지금 무슨 짓거리를 하고 있는 거요?"라고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능청스럽게도 "보면 모르겠소?"
나그네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이봐요! 도대체 무슨 연유로 멀쩡한 당신 자신의 발을 자르고 있단 마이요?"라고 다그쳐 물었다. 그러자 그 사람은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는데 그 이유가 더욱 기가 막힌다. "나의 이 왼쪽 발이 자주 나의 오른쪽 발을 밟는답니다. 조금 전에도 또 밟았지 뭡니까."
"결국 제 오른발이 화가 나서 내게 이 못된 왼쪽 발을 잘라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하잖아요. 사실 우리는 모두 제 오른쪽 발과 아주 친하게 지내거든요. 그래서 저는 친한 오른쪽 발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어 이 버르장머리 없는 왼쪽 발을 잘라내고 있는 중이랍니다. 아마 선생님도 제 경우라면 똑같은 결정을 했겠지요?"
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이웃의 아픔이 곧 나의 아픔이요, 이웃도 내 가족과 같은 한 몸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예화 중에서 발췌한 것이다. 아마 이 세상 그 누구도 이 사람을 잘했다고 칭찬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가 이것도 예화라고 도입하고 있느냐고 힐책할지 모른다.
아무리 교훈을 목적으로 예화를 창작하여 사용한다 해도 우화가 아니라면 적어도 실현 가능한 이야기를 엮어 사용함이 옳지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을 어찌하면 좋겠는가? 이보다 더한 일들이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자신의 발을 자르는 이야기는 견줄 수 없을 정도로 기가 막힌 세상이다.
지난 며칠 동안 지상파 매스컴과 인터넷 정보 통을 떠들썩하게 했던 세 가족 실종 사건이 어떻게 드러나게 되었는가? 사실 남의 일이라 입방아에 올리기도 두려운 입장인 것은 너나 나나 우리 모두에게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에 한결같을 것이다. 이 세상이 어디까지 가려는지 너무 가슴이 아프다.
이같이 가슴이 아리고 슬픈 현실은 이 세 가족 만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터라 더 이상 놀랄 일도 아닐지도 모른다. 아직 꽃도 피어보지 못한 사랑하는 자식을 자신들의 목숨과 함께 그것도 그 극한 고통의 죽음을 선택한다는 것이 어찌 발 하나 잘라내는 것에 비할 수 있을까?
왼쪽 발도 제 몸의 일부다. 필자는 종종 음식물을 씹을 때 혀를 깨물어 심한 고통에 시달릴 때가 있다. 그러나 어느 한 순간도 혀를 깨문 이를 버르장머리 없다고 힐책하거나 확 뽑아버려야 되겠다고 불평해 본 적도 뽑은 일도 없다. 잠시 아픈 것도 혀 뿐만 아니라 깨문 이도 온 몸도 다 함께 아파하고 또한 견디어 낸다.
말도 안 되는 세상, 언어의 문장을 만들기조차 기피하고 싶은 사건 사고들이 줄지어 일어나고 있다. 그것도 첨단 과학 정보 지식 사회라는 초 하이칼라 세상을 횡단하고 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대책 없이 흘러가는 세속 역사의 흐름에 인류의 운명을 맡길 텐가? 온 지구촌이 한 몸이라고 느껴지지 않는가? 성경은 지체 의식을 강조한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라는 개념이 공동체의 의미를 초월하여 지체들이라는 개념으로 한 몸에 붙어 있음이 강조된다. 따라서 개인주의나 이타 주의 같이 존재를 구분 지어 접근하는 언어유희는 이제 그만하자. 공동체라는 포괄적 존재 개념도 지양(止揚)하고 한 몸이라는 지체 개념을 지향(指向)하여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보혈의 피로 연합된 한 몸이 되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가 당신에게 주신 백성들, 곧 장차 영원한 메시아 왕국의 주역들이 그 다움의 신분과 정체성으로 영원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해 당신의 몸을 백성들의 죗값으로 지불하여 대속(代贖)의 십자가에 못 박혀 보혈의 피를 모두 쏟아 속죄소(贖罪所)의 은혜를 성취하셨다.
그리고 죄의 값인 사망에서 승리하시기 위해 다시 사셨고 그 승리는 오롯이 자기 백성들의 부활 생명과 영화의 올인이었다. 이 역사적인 구원 완성의 초월적 대사(超越的 大事)를 사도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 2:20) 라고 그리스도와의 한 몸을 고백했다. 아멘!
jso848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