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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제일교회 이준효 원로목사,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2-07-09 05:00

수정제일교회 이준효 원로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내가 다닐 길을 알게 하소서 내가 내 영혼을 주께 드림이니이다"(시편143:8)■

    (디모데전서 2장 1~2절)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

    참 잘도 큽니다. 단단한 블록 이불을 덮고 외롭게 서 있는 가로수에 불과하건만 초봄에 움트기 시작한 새싹이 가지를 쭉쭉 뻗히며 점점 무성한 여름의 대명사로 단장해 갑니다. 지난 가뭄으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집 앞의 은행나무 가로수 이야기랍니다. 부러울 정도로 하루하루가 다르게 키가 쑥쑥 자라네요.

    평생을 성장에 목말라온 몽당연필 인생이라 그런지 무엇이든 키다리나 무성하게 번성해 가는 모습을 보면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네요. 날마다 믿는 자의 무리 수가 더해 갔다는 초대교회의 정보 기사를 읽거나 떠올릴 때마다 자책의 무게는 천근만근 짓눌러 허리는 고사하고 고개조차 들 수 없답니다.

    그렇게 끝나버린 평생에 쏟은 땀방울이 황혼의 어깨마저 죄책의 올무로 꽁꽁 묶어버립니다. 그럴지라도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린 자는 기필코 기쁨의 단을 거둘 것이라는 시인의 가삿말에 건 기대가 오늘까지 지탱시켜 온 원동력이 되어 주었기에 포기할 수가 없답니다. 아무리 길어도 터널은 터널일 뿐이기에 그렇답니다.

    오늘 묵상할 말씀은 공중 예배를 위한 바울의 두 가지 교훈, 곧 기도에 포함시킬 대상(1~8절)과 여자들의 예배 참여에 관한(9~15절) 내용을 "첫째로"라는 강조형을 통해 그것의 중요성에 의미 있는 강조적 권면으로 교훈하는 내용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록적 순서상에는 "첫째"라는 강조형으로 시간적인 우선순위를 강조한 것처럼 보이지만, 둘째라는 순위적 의미를 배제하고 "또 이와 같이"(9절)라는 접속 구를 사용하여 첫째와 동급 순위에 위치시킴으로서 그 중요성을 크게 부각시킨 분명한 의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울 서신에서 첫째가 언급될 때 둘째가 뒤따라 나온 경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말씀 강론자들이 편의상 대지를 첫째, 둘째, 셋째 등으로 나누어 메시지를 선포하고 있지만 사실상은 그것이 순서적 우선순위를 강조함이 아니라 말씀의 의미를 알기 쉽도록 구분 강조한 것임을 꼭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말씀 가운데서도 "먼저"(마 6:33)라는 강조점을 사용하셨지만, 그다음을 순위적으로 강조하시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성경의 가르침은 모두 진리이기에 중요하며, 차등이 있을 수 없으며 우선순위적 개념보다는 절대적 개념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임이 옳을 것입니다.

    사실 오늘 본문에서 "모든 사람을 위하여"라고 한 사도 바울의 의도는 공중 예배의 기도에 포함시켜야 할 대상에 관하여 언급한 것으로 인종이나 국적이나 사회적 지위의 구별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기도의 대상을 생각함에 있어 인간의 관습과 제도를 초월해야 함을 시사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네 개의 기도에 대한 명사가 "간구, 기도, 도고, 감사"라는 각기 뚜렷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내용들이 강조되었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단순한 동의어나 반복 용법으로 보고 별 의미를 두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나 원문 상의 단어들을 비교해 보면 결코 동의어나 반복적 용법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집니다. 

    "간구(δεήσεις, 데에세이스)"는 '긴박한 상황에서의 어떤 특별한 성취를 위한 탄원'을 의미하고, "기도(προσευχάς, 프로슈카스)"는 일반적인 의미로 '하나님을 향한 모든 경건한 아룀'을 뜻합니다. 그리고 "도고(έντεύξεις, 엔튜제이스)"는 접근, 인터뷰, 사회적 교재 등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본절에서는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서 간구한다'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감사(εύχαριστίας, 유카리스티아스)"는 현재를 기준으로 지난 과거에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총에 대한 감사로 렌스키는 이해했습니다.

    이 네 가지가 모두 "모든 사람을 위하여"라는 대상 전제를 목적으로 하고 있고, 또 이어서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3절)라고 역시 그 전제에 포함할 것을 제시합니다. 곧 모든 세대와 모든 지역을 초월하여 적용한 명령으로 인류의 생명을 위한 모든 권세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관여적 역사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인류의 안녕과 사회적 질서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세상 권세에 대한 교회의 기도는 너무도 중요합니다. 본문은 그 중요성을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라고 명시하고, "이것이 우리 구주 하나님 앞에 선하고 받으실 만한 것이니"(3절)라고 명쾌하게 밝힙니다.

    그렇습니다.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은 국가적으로 외적 장애인 전쟁이 없고, 내적 장애인 근심이 없는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의미하는 것이고,  교회적으로 "경건과 단정"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심과 고상한 품성이나 도덕적인 덕행이 순조롭게 실천되는 사회를 의미하는 것인데, 이것이 성도의 선한 기도와 하나님의 응답에 있음을 시사합니다.

    오늘은 왜 우리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하고, 모든 국경과 시대와 인종과 국적과 사회적 지위를 초월하여 온 인류와 인간 생명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해야 하는가를 심장에 새겨야 하겠습니다. 과거의 역사를 더듬어 보면 미래를 위한 기도의 방향이 분명해 질 것입니다. 선한 기도의 사람, 꼭 그대이기를 축원 드립니다. 할렐루야!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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