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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제일교회 이준효 원로목사, '초대 교회의 사례'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2-07-11 05:00

수정제일교회 이준효 원로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내가 다닐 길을 알게 하소서 내가 내 영혼을 주께 드림이니이다"(시편143:8)■

     (빌립보서 4장 1절)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아 이와 같이 주 안에 서라"

    몽당 몽당 잘려나간 은행나무 가로수에 뭉텅뭉텅 신록이 뭉쳐 그렇게 무성하지는 못해도 서서히 제 모습을 갖추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그림을 그려 주고 있습니다. 아직 우거진 가지를 쭉쭉 뻗어 키재기 놀이나 자랑은 엄두도 못 내고 있지만 여름날의 제 몫은 다할 터이니 걱정 말라 호언장담 하는 듯합니다.

    오랜 가뭄으로 인해 그 같은 호언장담이 비웃음이 될 듯 했지만 시들어 죽은 줄로 알았던 잎새들이 다시 소생했답니다. 때를 따라 입어야 할 신격(信格)과 인격(人格)의 옷은 고스란히 우리 성도의 몫이며, 말씀과 기도로, 존귀한 주님의 보혈로 씻어 중생한 자의 성결함을 진리와 의와 거룩으로 단장해야 하겠기에 은행나무 가로수의 당찬 기백이 기도자의 새벽길을 힘차게 응원하는 함성으로 느껴집니다. 

    혼탁한 시대를 그리스도의 의로 살아내야 하기에 그 응원의 함성을 메아리 속으로 의미 없이 사라지게 할 수는 없어 느낌표를 공유합니다. 희망이라는 단어 하나에 국력을 걸고 달려온 민족성과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애써 자부하며 기도의 새벽을 뜨겁게 달구어온 한국 교회의 신앙이 미래 조국의 실제임을 확신합니다.

    오늘 묵상할 말씀은 이방 선교에 생명을 건 사도의 길목에 도사리고 있었던 방해꾼들의 거센 도전을 피할 수 없었던 사명자의 현실은 가혹할 정도로 극심하여 급기야 로마의 어두운 감옥에 투옥될 수밖에 없었던 바울은 에바브로디도를 통해 빌립보 교회의 사정을 듣게 된 바울이 필을 들어 애간장이 타는 권고를 하고 이제 몇 가지 결론적 당부로 필을 내려놓는 내용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마게도냐 지방 선교의 첫 열매였던 빌립보 교회라는 측면에서 바울의 관심과 애착은 남달랐을지도 모릅니다. 공적 관계의 차원이 아닌 바울 자신의 개인적 입장에서 필을 든 서신이 바울 서신들 중에서 빌립보서가 유일합니다. 거짓 교사들을 향해서는 아주 강경한 경고를 하면서도 교우들을 향해서는 시종일관 애정 어린 말투로 권고합니다.

    빌립보 성도들을 향해,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2:12),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이나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4:1절)이라고 부르는 호칭은 결코 상투적인 칭호가 아니라 얼마나 긴밀한 우정의 관계를 나누고 있었는가를 증명하는 대목들입니다.

    이러할 바울의 사랑 표현은 "나의 기쁨", "나의 면류관"이라는 표현에서 극치를 암시합니다. 바울 사역과 관련하여 빌립보 성도들이 영적으로 성장해 가며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모습은 현재 바울 자신에게 수고의 낙을 주는 기쁨이 아닐 수 없음을 나타내는 고백성 표현입니다.

    또한 이것은 현재의 기쁨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주님 앞에 섰을 때, 자신의 모든 수고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줄 증거이며 자신에게 돌려질 상의 근거임을 분명히 합니다. "면류관(στέφανος)"은 당시 운동 경기에서 승리자에게 주었던 월계관이나 연회에서 얻은 화관을 의미하는데 이 용어를 채택하여 그 기쁨의 극치를 비유했습니다.

    그랬습니다. 바울은 어버이 같은 심장으로 그들을 얼마나 사모하고 있는지는 하나님께서 증인이라고 고백할 정도였습니다(1:8). 사실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을 위해 그 어떤 희생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2:17). 빌립보 성도들 역시 그랬습니다. 바울이 그들을 생각할 때마다 감사할 수 있었던 것이 그 증거입니다(1:3).

    바울의 부성애적 심장은 그들의 사랑이 맹목적이 아닌 지식과 총명으로 점점 더욱더 풍성해 지기를 기도했습니다(1:9). 더군다나 노종이 극복하기에는 너무도 벅찬 어두운 감옥이 그들을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장벽이 되어 자신이 필을 들 수 있는 그때의 상황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컸을 것입니다.

    하여 바울의 결론적 당부는 한 마디로 자신의 줄 수 있는 최선의 축복 기도와 함께 '나는 항상 기뻐다 그러니 너희도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4:4)라고 권고합니다. 바울의 이 같은 권고는 몇 가지 명령형으로 나타나고 있어 절대적 실천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곧 본문의 "그러므로"에 담아낸 "주 안에 서라"(1절),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2절),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4절),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5절),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6절), "이것들을 생각하라"(8절), "내게 배우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9절)입니다.

   이와 같이 주 안에 서라, 1장부터 3장까지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당부한 금쪽같은 조언들과 같이 현재 너희가 겪고 있는 힘들고 어려운 형편 가운데서도 절대 흔들리지 말고 마치 전쟁터에 나가 초소를 파수하는 병사가 적군의 극심한 공격을 받으면서도 제 자리를 목숨 걸고 지키며 서 있는 것처럼 그리하라는 명령입니다.

    그다음 명령들은 주 안에 서서 해야 할 실제들입니다. 유오디아와 순두게 같은 두 여성의 다툼을 주 안에서 영적 연합을 통해 화해와 일치를 이루고, 혹 감옥에 투옥된 바울 자신으로 인해 슬퍼하지 말고 오히려 그것이 복음 전파의 진보를 이룸에 기뻐하고, 핍박으로 인해 불신 세계를 미워하기보다 오히려 관용의 태도를 가질 것을 명령합니다.

    그리고 당면한 상황이 힘들고 어렵다 하여 걱정하거나 초조해하지 말고 불필요한 관심을 쏟지 말고 모든 염려를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금령을 내립니다. 모든 염려의 해결책을 기도와 간구뿐임을 명심하고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하라는 명령입니다.

    특히 성도는 언제나 도덕적으로 영적으로 탁월하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하는데, 꼭 명심해야 할 참되고, 경건하며, 옳으며, 정결하며, 사랑할 만하며, 칭찬할 만하며, 도덕적으로 뛰어난 덕을 가지고, 그 덕이 도덕적으로 인정이 되어 칭찬의 기림이 되게 하라는 여덟 가지의 덕목을 구체적으로 명합니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지금까지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실천할 것을 명합니다.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배움이나 지식 획득이 아니라 실천임을 강조합니다. 초대 교회 당시에는 교회가 사도들로부터 배우고 경험한 신앙생활의 실제를 사도들의 실제 생활을 본보기로 하여 학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러한 초대 교회의 사례는 초대 교회만의 단회적 사례가 아니라 교회의 설립에서부터 교회의 실천 강령으로 하달하신 하나님의 뜻이 현상되는 현재진행형의 사례를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본문의 "그러므로" 그릇에 담아 준 바울의 심장을 복사하여 그대의 영적이고 도덕적인 실천 덕목으로 준수하길 축복합니다. 할렐루야!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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