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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제일교회 이준효 원로목사, '예절과 고상함을 유지하라!'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2-07-13 05:00

수정제일교회 이준효 원로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내가 다닐 길을 알게 하소서 내가 내 영혼을 주께 드림이니이다"(시편143:8)■

    (디모데전서 2장 8절)
''그러므로 각처에서 남자들이 분노와 다툼이 없이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원하노라"

    아주 어린 시절 이맘때면 아침에 학교에 등교하기 전 부모님은 지게를 지워주며 소를 몰고 나가 풀을 뜯기고 풀 한짐 베어 오라는 지시를 내렸답니다. 잠이 들 깬 상태에서 가기 싫어 투덜대며 거부할 수 없는 윽박지르심에 뒷산을 올랐지요. 소 고삐를 최대한 길게 하여 튼튼한 소나무에 묶어놓고 풀 한짐 거뜬하게 베었답니다.

    지게를 지고 다시 소를 몰고 집으로 돌아와 꽁보리밥 아니면 쑥밥, 아니면 무밥, 아니면 보리죽 혹은 호박죽 한 그릇 뚝딱 챙기고는 학교를 갔답니다. 아마도 제 기억에는 초등학교 3학년쯤부터 그렇게 부모님의 힘든 시절을 조금씩 도우기 시작했던 것 같네요. 하절기에는 해가 일찍 떠오르다 보니 아침에 거의 한나절 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침 이슬에 찢어진 검정 고무신은 흙과 이슬에 범벅이 되어 꾀나 미끄러웠었지요. 그래도 때론 짭짤한 재미가 있었답니다. 소나무 잎에 하얗게 붙은 설탕 같은(이름 모름) 것이나 산딸기 등은 정말 신나는 간식이었답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다른 계절보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향수에 젖기도 하고 부모님의 고생보따리 상처가 불효자의 가슴을 찢는답니다. 생전에 잘들 하세요.

    오늘 묵상할 말씀은 1~7절과 9~15절을 자연스럽게 연결 지어 주는 접속사 "그러므로"에 공중 예배의 기도가 이처럼 중요하듯이 교회의 구성원인 남자와 여자가 단연코 지켜야 할 규율 또한 그만큼 중요한 것인 만큼 꼭 새겨듣고 실천해 줄 것을 소원하는 바울의 명령을 배경으로 한 내용입니다.

    바울의 소원은 왕의 명령에 버금갈 만큼 강한 명령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중 예배의 기도가 갖는 무게는 우리 인간의 도량형적 예측을 불허합니다. 바울은 남자들이 교회의 공중 예배 시에 기도할 때, 성도들과의 관계에서 화목한 상태를 반드시 유지할 것을 엄격하게 명합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나님께 기도하거나 경배하는 일에 먼저 형제와의 화목 관계를 강조하셨습니다(마 5:23, 24). 바울은 본문에서 "분노와 다툼이 없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학자들은 앞뒤 정황을 살펴 본 결론으로 이방인과 유대인의 관계에서 이해함이 옳다고 단정합니다.

    그 이유는 당시 유대주의 자들은 선민의식(選民意識)을 고수하고 있었고, 이방인들을 죄인 시 하여 하나님의 은혜에 동참하는 것을 철저하게 배척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종종 이방인들과 유대인들 사이에 적잖은 마찰이 발발하여 분쟁 관계가 쉽게 사라지질 않고 있었습니다.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성도들을 통하여 더 이상 분쟁이 사라지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라는 의미에서 분쟁의 종식이 선언되었어야 옳았었지만 가슴 아프게도 당시의 현실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울은 기도의 자세에 대해서도 교통정리를 해 주고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일반화된 기도의 자세는 서서 손을 들고 손바닥을 위로 향해 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바울은 꼭 손을 들고 기도하는 자세를 고집하거나 의도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바울의 주문은 "분노와 다툼이 없는 손"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나 인간관계에서 범죄 하여 더럽혀진 손을 들어 기도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위로 렌스키는 주석했습니다.

    그리고 여자들 역시 공중 예배에 참석할 때 경건한 마음의 자세를 갖는다거나 거룩한 손을 들어야 하는 것은 남자들과 전혀 다를 바 없음을 피력합니다. 여자들이 입어야 할 "아담한 옷"은 "옷" 그 자체라기보다 '복장이나 태도의 단정함'을 의미한 것으로 '예배에 임하는 품위 있는 태도'를 일컫습니다.

    그리고 '염치와 정절'로 '자기를 단장하라'라는 주문은 '예절과 고상함을 유지하라'라는 의미인데, 곧 예절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을 삼가고, 여자다운 조건에서 벗어나지 않는 현숙함을 항상 지녀라는 권고와 외적 미에 관심을 치중하지 말고 내면적 미를 가꾸고 다듬는 일에 힘써 영적으로 헌신적인 신앙으로 무장하라는 주문으로 이해됩니다(9절).

    결론적으로 남자들이 선한 기도에 힘쓰야 했듯이 여자들도 외적 치장보다는 신앙의 아름다운 열매인 선행을 하나님과 사람 앞에 보일 뿐만 아니라 그 선행의 수준이 일반 여성들과 같지 아니하고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품행이 단정한 그리스도인의 칭송을 얻으라는 주문입니다(10절).

    옳습니다. 구구절절 사도 바울의 소원은 이방인이나 유대인이나 하나님 앞에서 차별이 있을 수 없다는 강력한 어필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경건의 비밀은 남자나 여자나 차별이 있을 수 없으며 하나님의 선한 역사에 기쁘게 쓰임 받는 전인적 헌신에 있음 또한 강조됩니다. 오늘은 그대가 기도의 사람이라는 전제하에 바울의 소원을 성취할 수 있기를 축원 드립니다. 할렐루야!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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