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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Ph.D./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
"만일 누구든지 무엇을 아는 줄로 생각하면 아직도 마땅히 알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요"(고전 8: 2). 이와 상반되게 일찌기 17세기 이후 계몽주의를 지배했던 표어는 "아는 것이 힘이다(Knowledge is power)"였다. 그 시대는 이런 정신과 함께 기술과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였다. 그러나 성경 말씀은 그 아는 것, 안다는 것을 달리 생각하게 한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길을 지나시다가 소경 거지를 보게 되었고, 제자들은 그 소경 거지는 누구의 죄로 그런 삶을 살게 되었는가 물었다. 그때 예수님이 하신 말씀, "그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함"이라 대답하셨다(요9: 3).
그 대답 속의 뜻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어떤 문제나 불행을 자기 나름대로 어떤 관점에서 보게 된다. 가정 속의 문제나 갈등에 대해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그 판단 때문에 괴로와 하며 살기 쉽다. "저 사람은 고집이 세다," "만사를 자기 뜻대로 살려고 한다," "도무지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런 판단으로 인해 화가 나고 갈등이 깊어 진다.
예수님의 대답은 그런 판단을 보류할 것을 요청한다. 사람의 판단으로 살지 말고, 그런 문제나 사람 속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보라"고 하신다. 이 간단한 말씀 속에는 이 세상의 주재가 누구인지, 누가 문제의 해결자인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분은 바로 하나님이시다. 이 세상의 모든 문제는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기다리고 있는데, 사람이 나서서 판단하고 스스로 좌절하고,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묻게 된다.
주님의 대답 속에는 "사람에게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목적"이 있다는 뜻이다. 대체로 사람을 갈등과 불행으로 끌어 가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이 문제를 어떤 관점에서 보는가, 거기에 있다. 사람이 안고 살아가는 갈등과 불행은 사람이 문제를 바르게 보지 못한 열매이다. 사람은 본다고 하면서, 보지 못하고, 자기의 잘못 보는 것으로 인해 오히려 문제를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 문제의 원인은 많은 경우,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보지 못하는 "내 안에" 있다.
"안다고 하는 자는 마땅히 알 것을 모른다"는 사도 바울의 말은 우리의 무지한 마음을 돌아 보게 된다. 사람의 행복과 불행은 결국 사람의 보는 것, 마음에 달려 있다. 문제의 원인을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겸손히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기다리는 것, 그것을 요구하고 있다. 만사는 하나님의 섭리와 뜻 아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하나님께 와서 묻고 들을 것을 요청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만사를 자기 스스로 보고, 판단하고 살려고 한다. 그러면서 가장 힘든 시대를 살고 있지 않은가?
"스스로 안다고 하는 자는 마땅히 알 것을 모른다"고 한다. 사람은 자기 생각 속에 자기 운명을 만들어 간다. 그 보는 것이 밝으면, 빛과 생명, 감사의 열매를 거둘 것이고, 바로 보지 못하는 마음의 열매는 쓰고 괴롭다. "눈은 몸의 등불이니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마6: 22-23). "너희가 소경되었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저 있느니라" (요9: 41). 안다는 것, 참으로 조심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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