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8월 1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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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동창!'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2-08-07 04:00

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Ph.D./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동창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50년이 지나 한국과 미국 등 외국에 흩어져 지내는 동기들의 글과 소식을 담은 두터운 문집이 서울에서 집으로 도착했다. 나도 미국 생활의 한 단편을 글로 보냈다. 반갑게 이 글 저 글을 읽다가 맨 마지막에 먼저 세상을 떠나간 동창들의 사진들과,  떠나간 해가 기록되어 있었다. 전체 480명 중, 70명 정도가 먼저 세상을 떠나갔다. 

떠나간 얼굴들 중에는 학창 시절 가까이 지냈던 친구들도 있었다. 빨리는 1999년, 2001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러니까 50이 체 안되었거나 겨우 50이 되어 먼저 떠나간 것이다. 어떤 학생은 그저 학교 끝나면 집에 가서 공부만 하던 친구도 있었다. 그때 우리들은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지냈다. 그 친구는 법대를 졸업하고 판사로 있었던 걸로 아는데, 2006년 빨리 세상을 떠났다. 

강원도에서 수재 소리를 듣고 고등학교에 온 친구, 서로 집을 오가며 지냈던 가까왔던 친구였는데, 그도 일찍 2013년 세상을 떠났다. 그 누나는 이 친구 공부시키기 위해 서울로 올라와 공장 에서 일하면서, 뒷바라지를 했다, 서울 상대에 들어갔다고 좋아했었는데 일찍 떠나 아쉽다. 같은 반 친구 중에는 교내 체육 대회에서 장사 상을 받았다. 무거운 가마니를 가장 오래 들어 1등을 했다. 그때 반장을 했던 친구였는데, 그도 작년에 먼저 갔다.

동창 중에는 일찌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로 뽑인 동창이 둘이나 있었다. 한 사람은 외교 분야에서 특출한 능력을 보였고, 또 한 친구는 서울(법)대를 1등으로 합격하여, 판사, 교수, 대법원 판사를 역임한 친구다. 이 친구는 문학적 소질도 대단했다.  그 친구가 우리 집에 와서 하루 밤을 자고 간 적이 있었다. 처음 잠 든 그 모습 그대로 뒤척임 없이 잠을 자고 일어난 것을 보고, 뭐, 이런 친구가 있는가, 속으로 놀란 적이 있다.

뉴저지, 뉴욕에도 동창들이 있어 일년에도 자주 만난다. 지금은 모두 노년의 형상을 하고 있다.  나이 들어 가면서 사람을 그리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어느 동창이 멀리서 방문이라도 하면 뉴욕, 뉴저지에서 거의 모든 동창들이 모여 회식의 시간을 가지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 아내들도 모이는데, 세월이 지나갈수록 젊었을 때의 고운 모습이 변해 이제 손주들 얘기를 즐겨하는 할머니가 되었다. 

미국에 사는 동창들은 모두가 모범적인 가장으로 자녀들을 잘 키웠고,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해왔고 대부분 은퇴하여 또다른 인생을 즐기고 있다. 나는 지금도 목회와 신학 교육의 일을 계속하고 있다. 이곳 동창들은 거의 모두 기독교, 천주교 신자로서 신앙 생활을 하고 있다. 세월이 흘러가도 서로 만나 우애하고 서로 관심을 갖는 모습이 아름답다.  살아 있는 사람들이라도 우애하며 남은 생애를 즐겁게 살아야 할 것 같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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