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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이민 목회!'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2-08-14 05:00

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Ph.D./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이민 목회

한국에서 부목사로 3년을 사역하다 미국에 와서 이민 목회를 시작한지 30년이 되었다. 이민 목회는 한국의 목회와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 이민들은 남편, 아내 모두 생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주간 중에 따로 모여 성경을 가르치고 배울 기회가 쉽지 않다. 성경을 가르치고, 신앙 생활의 바른 길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교인들은 자기 주장, 자기 생각을 앞세우며 신앙 생활, 교회 생활을 하기 쉽다. 그 결과 교회가 쉽게 분란을 겪으며 분열되는 일을 겪게 된다. 교회 안의 영적 권위가 세워지는 일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민들은 거대한 서구 문화 속의 한 작은 분자일뿐이다. 미국이라는 사회에서 성취의 분야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장관도 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한다. 사회적 성취의 길이 상대적으로 적음을 말하는 것이다. 기껏 변호사, 의사, 대학 교수의 길을 간다면,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을 받을까? 목사의 신분은 이민 사회에서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면, 이상할까? 그런 이유는 목회자 자신에게도 있고, 이민이라는 척박한 삶의 조건에도 있다. 사람들은 재력과 권력 안에서 권위를 찾고 말하는 것 같다. 목회자는 이것도 저것도 갖지 못했다. 존경 받을 이유가 이 사회에는 없는 것 같다. 

목회자인 자신이 그래도 인정을 받는 것은 신학교에서 교수의 신분으로 가르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교수를 어려워할 줄 알고 대접할 줄도 안다. 학생들은 배우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배우면서 자신의 변화를 체험하고, 그렇게 가르치는 교수들을 그래도 존경하는 것 같다. 다른 학문과 달리, 신학은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성경 이 가르치는 이상적 삶을 지향하며 가르친다. 특히 조직신학은 구원의 교리의 체계를 통해 우리가 마땅히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를 규명하는 학문이다. 신학은 실천을 전제로 가르치는 학문이기 때문에 자기 변화를 이루지 못하면 헛되이 배우는 것이 될 것이다.

이민 목회자들은 마음 한 가운데 외로움이 있을 것이다. 이민 목회는 선교에 가깝다. 척박한 땅에서 외로움을 안고 하는 사역이기 때문이다. 찬송가 가사대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30년 가까이 살아 왔다. 그런데 최근의 목회 생활을 통해 교인들의 변화된 태도를 보면서, 내심 감동을 받는다. 교인들이 성경의 가르침을 경청하며 따르는 것 같다. 이들은 10년에서 20년 가까이 함께 했던 교인들이다. 은퇴해야 할 사람을 붙잡고 교회를 계속하자는 뜻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며칠 전 이들을 만나 교회 일을 의논하면서, 이들의 변화를 주목하고 내심 감사와 감동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 지난 2년 여 코로나 질환으로 서로 대면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 사이 이들 머리에는 하얀 줄기가 더해졌고, 세월의 흐름을 얼굴에서 읽을 수 있었다. 그 세월만큼 이들이 겸손하고 충성된 교인들로 변화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난 30년 목회 생활에서 참 별스런 일들을 경험했던 사람으로 이 일단의 교인들의 변화를 목도하는 것은 큰 감동과 즐거움이었다. 

사람이 변화된다는 것이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이 고마운 것이다. 요즘 새벽 기도회 때 읽은 창세기 속의 유다와 요셉의 형제들의 변화를 읽으면서, 변화에 대한 신념을 다시 갖게 되었다. 사실 성경은 변화를 가르치고 약속한다. 예수님의 첫 기적도 "물에서 포도주로의 변화" 아니었던가? 그 변화는 가치 창조의 변화요, 향과 즐거움을 가져 오는 변화를 말한다.  변화의 약속을 믿으면서, 변화를 찾지 못했던 마음이 이들의 겸손과 성실을 보면서 마음에 큰 즐거움을 찾게 된 것을 감사하면서 이글을 쓰고 있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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