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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제일교회 이준효 원로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내가 다닐 길을 알게 하소서 내가 내 영혼을 주께 드림이니이다"(시편143:8)■
(히브리서 6장 1절)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도의 초보를 버리고 죽은 행실을 회개함과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세례들과 안수와 죽은 자의 부활과 영원한 심판에 관한 교훈의 터를 다시 닦지 말고 완전한 데로 나아갈지니라"
여름을 주름잡던 삼복더위도 입추의 입성에 백기를 들고 벌써 항복했지만 여전한 황소고집은 자존감에 누를 끼치지 않고 필묵이 획을 마무리하듯이 단하(端夏)의 여운을 길게 남깁니다. 어차피 물러 갈지라도 가을의 풍작과 길고 긴 겨울의 한파를 극복해야 할 남은 여정이라면 그 황소 고집이 고맙네요.
어차피 질긴 인연인데 오곡백과 알알이 야무지게 영글도록 구석구석 이곳저곳 왕따 없이 고루고루 머물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길고 질긴 찜통더위에 비지땀 흘려야 할 농부들이지만 잘 익어 달라 벼 이삭 쓰다듬는 그 마음 헤아려 가끔씩은 구름도 몰아 주고 가을을 느낄 시원한 바람도 부채질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묵상할 말씀은 당시 본서의 수신자들 입장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 직분과 그 우월성을 아무리 강조하고 피력해도 워낙 유대 사회의 유대주의적 관습에 젖어 있었기에 이해 불능했고, 까닭에 저자의 입장에서 올바른 교리와 신학을 전파한다고 해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없었다는 불편한 영적 환경을 배경으로 한 내용입니다.
당시 수신자들에게 있어 가장 급선무는 유대교의 오랜 전통과 관습들을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저자가 "그리스도의 도의 초보"를 1절 하반 절과 2절에서 여섯 가지의 항목으로 상술하고 있습니다. 곧 이미 죄로 인해 지난날의 죽은 행실을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서는 회심(회개와 신앙)은 그리스도인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세례들"은 유대교의 일반적인 정결 예식을 일컫는데, 초대 교회 성도들은 죄 씻음을 받은 표징을 세례로 볼 것인가 아니면 유대교의 정결 예식을 볼 것인가에 대해 상당한 논란이 제기되었습니다(요 3:25 ; 행 19:1~5). 결국 처음으로 개종하는 자들은 이 "세례들"에 관한 교훈에 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수"는 구약 시대에서부터 유대 사회에 널리 시행되던 관습(민 8:10 ; 신 34:9)이었고, 신약 시대에도 새로운 개종 자나 전도 사역자들에게 종종 안수를 했고 또한 성령의 은사를 받게 하기 위해 안수하기도 했습니다(행 8:17~19). 이중 본문의 "안수"는 주로 개종자들에게 행하여 성령의 은사를 받게 한 것을 의미합니다.
"죽은 자의 부활과 영원한 심판"은 미래에 관한 것으로 당시 유대인과 그리스도인들의 중대 관심사로 종말론적 교리입니다. 이는 우리 인간이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책임 있는 존재로서 마지막 때에 회계(會計) 해야 할 것을 시사합니다. 결국 새로 입교한 개종자들은 이와 같은 여섯 항목의 기초에 익숙해야 옳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여전히 유대교의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하여 저자는 이 여섯 가지 항목, 곧 "그리스도의 도의 초보"를 버려 그 교훈의 터를 또다시 닦아야 하는 어리석음을 범치 말것을 강력하게 어필합니다.
더불어 보다 적극적으로 "완전한 데로 나아갈지니라"라는 초보에 뿌리를 내린 무한한 "성숙"을 주문합니다. 초보는 성숙의 근간이요 뿌리입니다. 그대가 그리스도인이 된 기초요 머릿돌과 같습니다. 기초나 초보 없는 성숙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기초나 초보의 역할은 계속 성숙의 단계를 지향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몸 된 지체들을 성숙시키는 일을 교회 안에서 역사하시는 당신의 사역에 인격적으로 순종하는 적극적인 삶을 통해 하십니다. 하여 저자는 새로운 개종자들이 관심을 갖는 유대인들의 관습과 연관이 있는 그런 일에 집착하지 말고 삶 속에서 하나님의 사역과 권한에 순종하기를 권면합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은 그대의 영적 환경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혹 그리스도의 도의 초보를 가벼이 여겨 버리지는 않았나요? 무심코 자신은 견고히 선 줄로 생각하고 도의 초보는 초신자들에게나 필요하지 그대 자신에게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 10:12)라고 했지요.
오늘 그대를 그리스도의 반석 위에 굳게 세우고 있는 원동력이 본문에서 상술하고 있는 여섯 가지 항목임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구원받았으니 그냥 손 놓고 있겠다는 망상은 버리세요. 자칫 그 터를 다시 닦아야 될지 모릅니다. 저자의 적극적인 권면을 받아 성숙, 곧 그리스도에게까지 완전한 데로 장성해 가길 축원 드립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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