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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제일교회 이준효 원로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내가 다닐 길을 알게 하소서 내가 내 영혼을 주께 드림이니이다"(시편143:8)■
(히브리서 12장 28절)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라"
오늘은 새벽 기도 길을 나서는 발걸음이 왠지 무겁습니다. 덥지도 차지도 않은 이주 적정 수준의 기온이라 분명 상쾌해야 하고 신선하고 가벼운 발걸음이어야 옳음이 당연하건만 양 어깨마저 축 늘어진 수양버들 모양새를 탈피할 수가 없습니다. 주님께서도 서서 서성거리실 것 같은 그림이 뇌리를 비울 줄 모르고 아련 거립니다.
그 무게감이 경건과 영성의 무게라면 얼씨구 좋을 법도 하건만 한숨 섞인 기도 소리만 예배당의 적막을 산산조각 냅니다. 기도의 눈물 샘도 오랜 가뭄에 메말라 버렸네요. 하지만 현실은 그것마저 쉴 틈을 주지 않습니다. 태풍 소식이 지상파를 강타하면서 긴급 기도 제목으로 이슈를 던지니 알알이 영글 푸른 들판이 기도의 가슴으로 파고듭니다. 채비 단단히 하세요.
오늘 묵상할 말씀은 저자가 앞에서 옛 언약과 새 언약을 장엄하게 비교한데 이어 그것이 선포된 두 장소, 곧 옛 언약(율법)이 선포된 '시내 산'과 새 언약(복음)이 선포된 '시온 산'을 대조함으로써 두 양자의 특성과 강조점을 비교론적으로 제시하고 궁극적으로 성취될 '영존하는 나라'로 수신자들의 주목을 이끄는 내용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옛 언약 곧 율법이 선포된 곳은 시내 산입니다. 모세 당시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 현현하셨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히게 했고, 급기야 모세를 중보자로 내세우게 되었습니다. 사실 모세조차도 하나님의 권위와 위엄에 압도되어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저자는 구약 시대가 증언하는 시내 산의 여호와 임재 현장을 "만질 수 있고 불이 붙는 산"(18절), "침침함과 흑암과 폭풍"(18절)의 특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강조의 핵심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무한한 심연이 놓여 있어 모세와 같은 중보자가 없이는 압도적인 하나님의 음성만 들어도 살아남을 자가 없음을 시사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임재는 중보자 없이는 접근 불능의 특성이 강조됩니다. 그러나 새 언약 곧 복음으로 입성하게 된 '시온 산'의 경우는 다릅니다. 이곳은 두려움과 공포의 장소가 아니라 즐거운 잔치의 자리, "천만 천사"(22절), "의인의 영들"(23절)과 함께 "장자들의 모임"(23절), 곧 모든 성도들의 회합의 자리인 것입니다.
이는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통해 이렇게 복되고 영광스럽고 존귀하고 감격스러운 시온 산에 이르러 이미 천국의 실재를 맛보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기독자들은 오롯이 복음으로 얻은 생명이기 때문에 이 땅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야 분명한 근거와 이유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 실제는 그리스도와 교제하는 삶으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곧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인성을 입으시고 우리를 위해 "뿌린 피"(24절)로 설득력 있게 중보하시며, 또한 그 뿌린 피는 우리에게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 근거가 되어 주었습니다.
본문의 "그러므로"는 영존(永存) 하는 나라, 영원히 진동치 않는 나라를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 또 한 번 하늘과 땅을 진동케 하실 것임을 분명히(26절) 하신 논증입니다. 현상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천지는 우리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안정되고 영구적인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피조 된 시간과 공간의 영향권 안에 있어 일시적일 뿐입니다.
따라서 오직 흔들리지 않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속한 영존(永存) 하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것은 범죄 한 까닭에 형벌적 존재인 우리가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을 통해 영존하시는 하나님과 만남이 주선되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바울은 로마서 8장에서 하늘과 땅의 그 어떤 상황들이나 실존들도 그 만남과 사랑의 끈을 끊을 수 없음을 천명했습니다.
까닭에 저자는 두 가지 실천 항목을 제시합니다. 그 첫째는 "은혜를 받자"이고, 둘째는 "경건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기"자고 권고합니다. 은혜의 체험은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곧 베드로가 스승 예수님의 십자가를 경험하고 통과했을 때, 요한복음 21장 이후의 사역이 연장되었듯이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은 그대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 영존하는 하나님 나라를 받았음을 확신하시기를 촉구합니다. 은혜를 받고 체험하는 진정한 신앙생활은 여기서부터 출발합니다. 하나님의 위대성에 비친 무능한 자아가 발견될 때, 경건함과 두려움의 실제는 자발적인 감사와 찬송과 기도로 이어질 것인즉, 이같은 경배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그대이기를 축원 드립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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