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정제일교회 이준효 원로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내가 다닐 길을 알게 하소서 내가 내 영혼을 주께 드림이니이다"(시편143:8)■
(베드로전서 1장 6절)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도다"
중추절이 지난 이후부터 세찬 바람이 멈추지를 않고 창문을 난타하며 침상을 설치게 하네요. 곤한 숙면으로 꿀잠 청해 봤지만 지루한 간밤이었던 것 같습니다. 새벽길의 가로수가 네온 불 벗 삼아 밤새 춤을 춘 것도 같은데, 늘어진 가지들의 어깨는 감추지를 못했으나 푸르름의 생명력은 여전히 생기 넘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늙어도 그 잎이 청청하여 종려나무같이 번성하고 레바논의 백향목같이 발육할 것이라 노래했던 시인의 격려와 응원이 새벽길에 큰 힘을 플러스합니다. 현실적으로 지구촌의 상황이 많이 아픈 것이 사실이지만 이렇듯 새벽을 도우시는 주님이 계셔 승리의 깃발을 당차게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까지 풀고 풀다 채 못다 푼 어렵고 힘든 문제가 있나요? 포기 불능의 중요성이 이월시킨 중차대한 과제가 있다면 구하는 자에게 지혜를 주시되 흔들어 넘치도록 채우고 또 채워 주시는 능하신 주님께 의존해 보세요. 당신의 이름을 걸고 구하는 추구에 지구촌의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순적히 응답하시마 약속하셨답니다. 힘들 내세요.
오늘 묵상할 말씀은 예수님의 수제자로서 그 누구보다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을 세밀하게 잘 알고 있었던 사도 베드로가 기록한 권위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하신 일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를 설명하면서 복음의 귀중성과 성도들이 지녀야 할 삶의 태도에 관하여 권고하시는 내용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베드로가 로마에서 순교 당하기 직전에 소아시아 지역에 흩어져 있는 성도들에게 격려와 권면의 말씀을 보낸 것이지만, 베드로가 로마 제국의 수도에 우뚝 섰다는 것은 복음으로 로마 제국을 정복하고 평정시키겠다는 강력한 포부가 돋보이는 서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의 로마 정세는 유대교나 기독교를 포용하는 종교 정책을 펴고 있었지만 지배국의 기득권은 피지배국을 폄하하고 천대시 내지는 무시하는 경향이 극심했습니다. 특히 주후 64년 네로 황제가 벌였던 로마 시의 화재 사건과 그 책임을 기독교 사회에 전가시킨 사례를 통해 기독교 대 박해가 가속화되었습니다.
이에 베드로는 실라와 마가와 같은 신실한 동역자들을 대동하여 로마로 향했고 로마의 성도들과 더불어 고난의 불구덩이에 뛰어들어 교회의 장래를 고민하며 머리를 맞댑니다. 로마 시에서부터 불붙은 기독교 박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갈 것을 예상하고 교회가 고난과 박해기에 들어갔음을 직시하게 됩니다.
따라서 베드로는 소아시아 지역에 흩어져 있는 여러 교회들에게 회람시켜 극심한 고난에 대비할 것을 권고하고자 필을 들었던 것입니다. 본문의 "그러므로"는 이제부터 우리 교회는 여러 가지 시험으로 인하여 잠깐 크게 근심하지 않으면 안 될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음을 주목시킵니다.
여기 베드로가 사용한 "시험(πειρασμοις: 페이라스모이스)"은 외부에서 다가오는 시험을 일컫는 것으로 예상하는 상위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시련(test)을 의미합니다. "잠깐"은 종말론적 구원의 완성을 암시하는 "말세"와 동의어로 보면 됩니다. 비록 현재는 고난을 피할 수 없어 극복해야 할 무거운 과제이기에 근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고난을 잠시 잠깐, 곧 말세에 주어지는 현상일 뿐, 그 종말론적 구원이 완성되는 "재림(παρουσίσ: 파루시아)" 때에는 현재 당하는 고난과 족히 비교할 수 없는 영광과 영원한 기업이 기다리고 있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소망 중에 기뻐할 수 있음을 힘주어 강조합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은 이 "파루시아"의 신앙과 고백으로 재 무장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할렐루야!
jso848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