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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마음이 무거울 때'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3-03-05 13:16

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Ph.D./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마음이 무거울 때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얼굴이 어둡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어두운 마음이 내 마음 속에도 스며 드는 것을 보았다. 그탓인가?, 온 종일 마음이 무거웠다.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걱정 때문인 것 같다. 현실적으로 교회가 쇠약해 가는 이민 교회 현실 속에서 그 근심이 근거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을 공부했는데, 그 결과 어디서 어떻게 쓰임을 받을지, 염려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사실 세상 다른 학교에서도 졸업 후 진로가 아득해서 염려하지 않은가?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따라 공부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과 섭리 속에 살고 있음을 믿는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수 년간 공부하고 훈련을 받은 하나님의 제자들을 하나님께서 방치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의 경우를 통해 확신하는 바이다. 나도 늦은 나이에 미국에 와서 목회와 공부를 계속하면서, 어디로 갈지 모르고 살아 왔다. 앞이 아득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특히 이민 사회에서 목회한다는 것은 나의 실력과 한계 밖의 사역이었다. 어떻게 30년이 넘는 그 세월을 지나왔는지, 돌아 보면, 정말 아픔과 감사가 섞인 감정을 갖는다. 이민 목회를 통해 사람들의 실상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는 것, 진실한 사람을 찾고 만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았고, 그런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의 아들이 자신을 희생하셨다는 사실 앞에 머리를 숙이게 된다. 

그런 가운데 마음으로 늘 하고 싶었던 것은 성경을 가르치고, 복음 신학을 전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게 유일한 위로와 소망은 성경 말씀 속에 있었다. 외롭게도, 사람이 아니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어디로 갈지를 모르고 그 길을 떠났고, 바랄 수 없는 중에, 믿을 수없는 중에 믿었다고 한다. 신앙 생활은 한치 앞을 모르면서도, 우리 생명의 구주와 목자를 바라고 의지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다. 

지금의 삶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하루 앞을 모르고, 목자 하나님을 바라고 살뿐이다. 내가 마음으로 믿고 의지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뿐이다. 결코 사람이 아니다. 내가 내 길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을 경영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따라 가는 것뿐이다. 자칫 우리 스스로의 장래를 염려함으로, 하나님의 일에 간섭하는 겻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하루 하루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다.

이런 삶을 살면서도 한편은 어느 순간이라도 나 자신을 비우고 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하나님의 뜻 앞에 나를 비우고 드리는 삶을 살기 원할 뿐이다. 내가 스스로 요구하거나,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 까닭은 "만물이 주에게서 나와서,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사는 것이며, 어디로 가는지는 하나님께 달려 있다. 사도 바울은 그 사실을 고백하면서, 하나님께 세세토록 영광을 돌렸다. 

신자들의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 안에서 여기까지 왔고, 그의 뜻 안에서 오늘과 내일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런 삶을 사는 우리들이 가져야 할 태도가 있다면, 하루 하루 우리와 동행하시는 주님을 바라 보고 감사하고, 그 뜻 앞에 자신을 비우고 드리는 삶이 아닌가 싶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인해서 만족하고 감사하지 못하는 것도 주님 아닌 다른 것을 찾는 신앙이 되기 쉽고, 참 신앙생활에서 이탈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우리 목자 주님은 내 분수에 넘치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고, 길을 예비하시고 인도하셨다는 사실을 고백하게 된다. 어디로 갈까를 염려하는 대신, 우리와 함께 하시고 인도하시는 주님을 주목하고 오늘 하루 그의 기뻐하시는 뜻을 찾아 사는 것이 오늘을 사는 최선의 삶이 아닌가, 싶다.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하셨다. 오늘을 믿음과 감사의 마음으로 삶으로 우리를 바라 보시는 분을 기쁘시게 하고 그의 인도하심을 기다리는 것이 참 믿음의 삶이라 생각한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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