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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마약과 빈대는 늘 가까이에 있었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김학중기자 송고시간 2023-11-16 16:25

김학중 목사
김학중 목사

최근 우리나라는 ‘청정국’의 지위를 두 가지나 상실했습니다. 먼저는 ‘마약 청정국’입니다. 유명 연예인을 비롯하여, 일반인들의 마약 투약도 빈번하게 적발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미성년자들도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마약은 당사자뿐만이 아니라,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를 병들게 하죠. 그래서 마약에 대한 깊은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는 ‘빈대 청정국’의 지위도 상실했습니다.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 주요 도심에 빈대가 출몰하여 난리가 났습니다. 빈대는 과거 우리나라가 어려운 시절 창궐했었습니다. 그래서 빈대는 가난과 비위생적인 환경의 상징이었습니다. 그 트라우마가 남아서, ‘빈대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마약과 빈대, 이 두 가지는 우리 뇌리에 매우 심각한 것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우 심각하고 시급한 위협에 직면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마약’과 ‘빈대’를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는 조급함에 사로잡힌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마약이 전혀 없고, 빈대가 한 마리도 없다는 의미에서 ‘청정국’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사실 이 두 가지는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하고 있던 위협이었습니다. 다만 잘 통제되고 있던, ‘잠재적인 위협’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진짜 문제는, 잠재적인 위협에 대한 통제가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마약은 올바르게 사용하면 좋은 의약품이 되기도 합니다.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의 고통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죠. 그러나 이것이 사람의 ‘쾌락’을 위해 오용되기 시작하면 문제가 됩니다. 따라서 마약에 대한 통제가 무너진 것은, 단지 마약을 감시하는 시스템이 허술해서가 아닙니다. ‘쾌락’을 쫓아 끝을 모르고 달리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사회적인 풍조가 더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빈대의 출몰도 우리의 ‘탐욕’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빈대가 갑자기 창궐한 것은, 가난과 비위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올 여름 유독 습했던 기후를 원인으로 꼽습니다. 이상기후 현상이 우리나라를 덮친 것이죠. 그렇게 열대지방과 같은 날씨가 계속 이어지자, 빈대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상기후는 인간의 ‘탐욕’을 앞세운 환경파괴가 원인입니다. 이처럼 이제는 ‘지구 온난화’를 넘어 ‘지국 열대화’로 치닫는 근본에는, 고삐 풀린 ‘탐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장 눈앞에 보이는 마약과 빈대를 다 없애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마약과 빈대는 그 자체로 몹시 위협적이지만, 겉으로 드러난 현상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그 근본 뿌리인 ‘쾌락’과 ‘탐욕’이 훨씬 더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이 잘못된 풍조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새로운 마약과 빈대가 우리를 덮쳐 올 것이기 때문이죠.

결국 우리는 크고 작은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코로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는 ‘코로나’를 없애려고 몸부림쳤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를 지나면서, 우리가 근본적으로 놓치고 있던 것들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그 깨달음으로, 코로나로 인해 무너진 이웃을 품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또다시 마주한 여러 가지 위협을 통해서도 우리는 성장할 수 있습니다. 당장은 힘들고, 여전히 끝나지 않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우리가 함께한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습니다.


[아시아뉴스통신=김학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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