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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보이고 불편해요"...임신부끼리 양보하는 임산부 배려석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서인수기자 송고시간 2023-12-18 21:32

사진=빌리지베이비 제공

[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지하철 이용 중 임산부 배려석 이용이 어렵다는 임신부들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9일, 임신·육아 앱 ‘베이비빌리’ 커뮤니티에는 출근길에 초기 임신부에게 자리를 양보 받은 후기 임신부의 글이 올라왔다. 24년 3월 출산을 앞두고 있는 글쓴이 A 씨는 “배려석이 다 차있어 서서 가려는 와중 여자분이 바로 자리를 양보해 주셨다. 그런데 그분 가방에도 임산부 배지가 있었다. 눈에 띄게 제 배가 불러있어서 비켜주신 듯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작 남자분은 앉아서 가만히 계시고 임산부끼리 자리를 양보하는 상황이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빌리지베이비 제공

해당 게시글에는 비슷한 경험을 가진 임신부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정작 임산부 자리에는 아주머니나 학생들이 앉아있다”, “이어폰 끼고 눈 감고 있어서 비켜달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같은 임산부끼리 양보하는 게 기분이 참 묘하다”, “오히려 일반석에서 양보해 주신 적이 몇 번 있다”며 임산부 배려석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10월 서울교통공사가 임산부와 비 임산부 29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9.2%가 임산부 배려석 운영 여부에 대해 알고 있었다. 비워두기 정책과 관련한 문항에서는 임산부가 있을 때 양보하기보다 애초에 비워두는 것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서울교통공사의 공식 운영 방침은 ‘임산부를 위해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놓자’이다. 하지만 이는 많은 임신부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실질적으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임신 혹은 육아 중인 부모들의 시기별 고민과 육아팁 등을 알고 싶다면  임신·육아 앱 ‘베이비빌리 동기모임’ 커뮤니티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iss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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