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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산 개인전, ‘봄의 숨결과 시간의 빛’ - 현대적 진경의 새로운 해석

[제주=아시아뉴스통신] 박지영기자 송고시간 2026-04-21 09:08

오는 4월 27일부터 논현동 VIV 갤러리 개최… <봄 산수유> · <사계의 숲> 연작 공개
 윤산 개인전 엽서 / 사진제공 = 아시아뉴스통신 박지영 기자

 한국적 자연에 대한 사유와 관조를 화폭에 담아온 작가 윤산이 오는 4월 27일부터 서울 논현동 VIV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순환 속에서 체득한 생명의 기운과 감동의 흔적을 집약한 자리로,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온 ‘자연에 대한 사유’를 응축한 결과물이다.
 이는 단순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 자연과 작가의 사유가 맞닿은 지점에서 형성된 생명의 흐름을 보여다. 작가 윤산이 오랜 시간 천착해온 '자연에 대한 사유'를 집약적으로 드러내는자리다.
 
산수유 꽃의 밀도로 봄의 생명력과 빛의 흐름을 담아낸 작품 / 사진제공 = 아시아뉴스통신 박지영 기자

 윤산의 작업은 우리 산하의 실경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그는 자연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 감정을 길어 올리고, 이를 회화적 언어로 재구성한다. 이러한 태도는 겸재 정선으로부터 이어지는 진경산수화의 정신을 현대의 시점에서 새롭게 해석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즉, ‘있는 그대로의 풍경’을 넘어 작가의 내면을 거쳐 ‘사유된 자연’으로 확장된 현대적 진경산수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되는 지점은 빛과 시간에 대한 감각적 탐구다. 대표작 <봄 산수유> 연작은 화면을 가득 채운 노란 꽃의 밀도로 생명의 환희를 시각화한다. 점묘에 가까운 반복적 붓질과 색의 중첩은 빛이 흩어지고 응집되는 순간을 포착하며, 이는 단순한 계절 묘사를 넘어 ‘봄이라는 감각’을 환기한다.

 또한 화면을 가로지르는 흰 새들은 단순한 풍경의 일부가 아니다. 예로부터 ‘신선이 타고 다니는 새’로 알려진 흰두루미의 상징성을 지닌 이들은 계절을 가로지르며 봄의 숨결을 온 세상에 실어 나르는 생명의 운반자다. 이들의 우아한 비상은 정적인 화폭에 생동감을 더하며, 관람자로 하여금 초월적 평온과 정서적 상승감을 경험하게 한다.

 이어지는 <사계의 숲> 연작은 보다 심화된 색채의 변주를 보여준다. 여름의 짙은 녹음과 가을의 농밀한 색조,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모하는 빛의 결들이 리듬처럼 전개된다. 이 작업들은 계절의 변화뿐 아니라 새벽, 낮, 황혼, 밤으로 이어지는 하루의 시간대까지 환기하며 자연을 ‘시간의 층위’로 해석하는 작가의 시선을 드러낸다.
 
계절의 순환과 빛의 변화를 색채로 풀어내며 자연을 시간의 층위로 해석한 작품 / 사진제공 = 아시아뉴스통신 박지영 기자

 이러한 지점에서 윤산의 회화는 인상주의 거장 클로드 모네의 작업을 환기시킨다. 모네가 동일한 대상을 시간과 빛의 변화 속에서 반복적으로 탐구했다면, 윤산은 한국적 자연을 기반으로 계절의 변화 속에서 감지되는 ‘시간의 감각’을 구현한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전통 수묵의 정신을 근간으로 한다는 점에서, 서구 인상주의의 단순한 차용이 아닌 동양적 미감과 결합된 독자적 조형 언어로 자리한다.

 윤산의 회화는 겸재 정선의 진경이 지닌 ‘현실 인식’ 위에 모네적 ‘빛의 감각’과 신선적 ‘영성’을 겹겹이 중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작품 속 화면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시간과 감정, 존재에 대한 사유가 축적된 하나의 ‘경험의 장’으로 확장된다.

 이번 전시는 세속의 번잡함을 벗어나 존재의 평온을 회복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넨다. 오랜 시간 자연과 호흡하며 축적해온 그의 붓질은 전통과 현대가 하나의 미학적 성취로 수렴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윤산은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출신으로, 전통 동양화의 맥을 현대적으로 계승해온 작가다.
 생명의 숨결이 깃든 그의 화폭은 오는 5월 2일까지 서울 강남 VIV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 동양화의 흐름 속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지점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뉴스통신=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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